마니아타임즈는 3일, 데브시스터즈의 개발 스튜디오 스튜디오킹덤에서 개발한 모바일 RPG(역할 수행 게임) '쿠키런: 킹덤'의 아트 콜라보레이션 행사로 진행하는 '쿠키런: 킹덤 특별전(展) '불과 파괴의 땅' 전시회가 열리는 더현대 서울을 찾았다.
더현대 서울 6층 엔터테크 플랫폼 공간 '튠 스토어'에서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는 분청사기장 박상진 장인, 금박장 김기호 장인이 협업해 제작한 작품 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회는 11월 19일까지 진행한다.
기자가 전시장을 찾았을 때는 일요일임에도 현장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크리스마스시즌이어서 손님이 많아 전반적으로 많이 보러 온 것 같았다.
기자가 사진을 찍는 동안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와서 굿즈를 사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버닝스파이스 쿠키 향초', 포스터, 회전형 아크릴 스탠드, 엽서 등 한정판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행사장은 큰 편은 아니었으며, 굿즈 팝업스토어 느낌이 났다. 하지만 지난 나전칠기 작품 콜라보 전시가 구석에 위치해 많은 관람객들이 보지 못해 아쉬웠던 것에 비하면 이번 전시회는 더욱 잘 준비했다는 느낌을 주었다.
참고로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다크카카오 쿠키, 나전칠기로 깨어나다 전'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는 손대현 나전칠기 장인의 '다크카카오 쿠키' 나전칠기 작품을 전시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상진 장인의 '버닝스파이스 쿠키' 분청사기 작품과 김기호 장인의 '불멸자: 골드치즈 쿠키' 금박장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사측에 따르면 경기도 무형유산 제41호 분청사기장 보유자 박상진 장인은 약 50년의 세월 동안 분청사기만을 연구하며 전통적인 분청사기에 서양화 기법을 더해 현대적으로 대담하게 변형하는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냈다.
이번 작품은 1200℃ 이상의 전통가마에서 구웠으며, 실제 작품은 높이 45㎝, 너비 28㎝ 크기의 항아리로 압도적인 크기는 아니었지만, 세밀한 면상감 기법과 자유분방한 문양으로 자세히 볼수록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작품의 아래에는 깨진 항아리를 쌓아놓았는데,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은 미련 없이 파괴하는 도예의 장인정신이 버닝스파이스 쿠키를 상징하는 파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는 박상진 장인의 설명을 뒷받침 해 주는 전시효과가 있었다.
대한민국 유일 국가무형유산 금박장 보유자인 김기호 장인은 '불멸자: 골드치즈 쿠키'도 볼 수 있었다. 가로세로 1m 크기의 이 작품은 0.3㎛(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금박을 사용해 검은 비단에 쿠키의 문양을 묘사했는데, 화려함에 눈길이 저절로 갔다.
참고로 금박장은 금을 사용해 우리나라 복식 문화를 화려하고 품격 있게 장식하는 공예 기술이다.
단순히 작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박상진 장인과 김기호 장인이 분청사기와 금박장을 제작하는 장면을 대형 미디어월에서 보여주고,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장인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보여주는데, 기자는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시회장을 찾을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굿즈 중에는 분청사기 작품을 작게 묘사한 '쿠키런 킹덤 버닝스파이스 쿠키 향초'가 눈길을 끌었다. 쿠키런 킹덤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장을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솔직히 약간 '감질난다'는 것이었다. 너무 매력적인 작품들이었지만, 전시물이 너무 적었기에 드는 생각이었다. 이전 전시품도 함께 전시한다거나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진행하는 아트 콜라보레이션 전시회에 다음 행사를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은 충분했다. 무엇보다 게임이라는 문화를 한국 전통 예술에 융합하는 시도를 이어가는 데브시스터즈의 시도는 응원할 만 한 가치가 있다고 감히 평가해 본다.
[이동근 마니아타임즈 기자/edgeblue@hanmail.net]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