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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54] 유도에서 왜 ‘지도(指導)’라고 말할까

2024-11-03 07:39

국제유도대회에서 심판이 경고를 주는 모습.
국제유도대회에서 심판이 경고를 주는 모습.
유도에서 쓰는 일본어 가운데 우리말과 비슷한 경기용어가 있다. 지도(Shido, 指導)가 바로 그것이다. ‘손가락 지(指)’와 ‘이끌 도(導)’자를 써서 원래 지시를 하고 인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지도’라는 말은 원문 117회, 국역 31회 등 총 148회나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때부터 유도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해 쓰고 있지만 지도는 일본어 그대로 사용한다. 한자는 똑같고 발음과 우리식으로 한다.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에 따르면 유도에서 지도는 금지사항을 경미하게 어길 경우에 주어지는 경고이다. 매트를 벗어나는 행위, 상대를 고의로 매트 밖으로 밀어내는 행위, 5초 이상 상대의 깃을 잡지 않는 행위, 깃을 잡고 오랫동안 공격을 하지 않는 행위, 공격하는 척 위장 공격을 하는 행위, 그리고 메치기 공격을 할 때 다리를 잡는 행위 등 수많은 금지규범을 어길 시 주어진다. 3개를 받는 순간 반칙패(=상대 선수의 한판승)이며, 그 전까지는 '한판-절반'의 관계처럼 절반에 밀린다. (본 코너 1240회 ‘유도에서 왜 ‘한판’이라 말할까‘, 1253회 ‘유도에서 왜 ‘절반’이라고 말할까‘ 참조)

2017년 개정 규칙에서는 반칙패가 아닌 경우 연장전에 한해 지도가 승패에 영향을 미쳤지만 2018년부터는 아예 반칙패 당하는 게 아니라면 연장전에서도 점수와 승패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지도 갯수가 차이 남에도 골든 스코어에 들어가는 모습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지도를 4개 받아야 반칙패가 되었다. 그 이전에는 1개가 효과, 2개가 유효, 3개가 절반으로 취급되었으나, 규칙 개정으로 인해 유도가 지루해졌다는 평이 있었다. 이전에는 지도 2개만 받으면 유효로 인정되었기에 앞서고 있는 선수도 지도를 받지 않기 위하여 적극적인 행동을 취했지만, 개정 후에는 '한판-절반-유효'의 관계처럼 유효에 밀렸기 때문에 경기 중반에 유효 하나를 딴 후 지도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소극적인 방어만 하며 지도 3개를 얻고도 경기를 승리하는 모습도 종종 나왔기 때문이다. 2017년 개정 이후는 지도 3개를 받아도 즉시 반칙패 선언이 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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