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오히려 정규리그에서 느슨한 작전을 펼친 뒤 포스트시즌에서 절묘한 '선택과 집중'으로 승승장구, 마침내 명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로버츠 감독은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WS)에서 기가 막힌 '선택과 집중' 전술로 예상을 뒤엎고 4승 1패로 완승했다.
로버츠 감독은 1, 2, 3차전을 다 쓸어담자 4차전을 불펜 투수들로 마운드를 지키게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데이로 재미를 봤기 때문이었다. 4차전은 사실상 버리는 카드였다. 이기면 좋고, 져도 5차전과 6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속셈이었다.
4차전을 양키스에 내준 로버츠 감독은 5차전에 잭 플래허티를 내세워 필승을 노렸다. 그러나 플래허티가 초반 부진, 0-5로 끌려갔다. 로버츠 감독은 동요하지 않았다. 추격할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8회초 역전에 성공, 예상보다 빨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재임 기간 2번째 정상에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초미니 체제로 치러진 2020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시즌에서 우승, 다저스가 명실공히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매년 감독 자리가 위험했던 로버츠 감독은 재계약 체결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은 그에게 '돌버츠'라는 낙인을 떼고 '준버츠'로 다시 태어난 해가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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