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도장’은 ‘도오조’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dojo’라고 일본어 발음 그대로 표기하는데, ‘do’는 ‘길 도(道)’와 ‘jo’는 ‘마당 장(場)’을 의미한다. 이 말은 유도가 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유도 도장을 뜻하는 말로 세계 각국에 보편적인 언어로 자리잡았다. 현재 우리나라 태권도 사범들도 국내나 전세계적으로 운영하는 체육관을 ‘도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본 코너 560회 ‘원(院), 관(館), 도장(道場)은 어떻게 다를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도장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24년 10월27일자 ‘배재유도경기(培材柔道競技)’ 기사는 ‘배재유도부(培材柔道部)에셔는진급유도경기(進級柔道競技)를내이십구일오후사시(來二十九日午後四時)에동교도장(同校道場)에서연다고’ 전했다.
도장이라는 말은 원래 불교에 뿌리를 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말의 기원은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도를 닦는 신성한 장소라는 의미린 '바디만달라(Bodhimandala)''에 두고 있다. 이 말이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道場’으로 번역됐다. 어원적으로 도장은 도를 연구하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몸을 수련하고 바른 정신을 배운다는 뜻인 것이다.
일본 유도 창시자 가노지고로(嘉納治五郞, 1860-1939)는 1882년 유도를 배우는 곳을 ‘도장’이라고 명명했다. 전통 무술을 수련하는 장소가 도장이라는데서 착안했던 것이다. 가노는 특히 유교에서 강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예를 중시하는 유고의 가르침을 도장 규칙에 적용한 것이다. 따라서 유도 도장은 예의를 중시하는 공간을 상징하게됐다. 유도가 전통적인 무술의 전통과 함께 도덕적 가치를 갖게된 이유이다. (본 코너 1231회 ‘왜 ‘유도(柔道)’라고 말할까‘, 1232회 ’가노 지고로(嘉納治五郎)는 왜 ‘일본 유도의 아버지’로 불리나‘ 참조)
유도 도장에서 수련생들은 인성의 가치를 몸에 익힌다. 도장에 들어오면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으로 풍요로워지며 많은 가르침을 배운다. 유도를 하면서 존중, 예의, 겸손 등을 스스로 터득한다. 처음 유도를 배우는 이들은 수련된 고수들의 지도에 따라 수련하며 도를 닦는다. 국내 유도 도장에는 유도의 원리를 담은 ‘예시예종(禮始禮終)’과 ‘유능제강(柔能制剛)’이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가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본 코너 1245회 ‘유도에서 왜 ‘예시예종(禮始禮終)’을 강조할까‘, 1246회 ’‘유능제강(柔能制剛)’이 어떻게 유도 기본 정신이 됐을까‘ 참조)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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