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오온즈 팬들이 '망연자실' 상태에 놓였다. 이들은 믿었던 원태인의 조기 강판에 놀란 가슴 진정시키기도 전에 그를 구원한 송은범이 만루 홈런을 허용하자 경악했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대 KIA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원태인은 예상 밖으로 힘겹게 이닝을 소화했다. 0-3으로 뒤진 3회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했다.
그런데 그를 구원한 투수는 송은범이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사실 송은범은 승부처에 내보낼 투수가 아니다. 그의 구위는 오승환보다 나은지 몰라도 KIA 타자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변우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낼 때까지는 '신의 한 수'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김태군에게 통한의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그 한 방으로 0-7이 됐고, 경기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났다.
송은범은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9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ERA) 1.08을 기록했으나 등판 상황을 감안하면 큰 의미는 없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진만 감독은 그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었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송은범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6으로 끌려가던 3회말 2사에 등판, 2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했다.
이런 투수를 긴박한 상황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참사'였다.
김태군을 잡았다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라팍 참사'가 되고 말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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