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는 안방에서 열린 경영 2차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판잔러(중국)를 꺾고 올림픽 부진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듯했다.
황선우는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60으로 골인해 2위를 했다.
은메달보다 의미가 있는 건 46초80에 경기를 마치고 4위를 한 판잔러보다 일찍 도착했다는 점이다.
황선우는 "판잔러는 자유형 100m 세계 기록을 지닌 선수이자 가장 빠른 선수다.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결승에서 8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7번 레인의 판잔러와 접전을 벌였다.
경기 중반부터 페이스를 끌어 올린 황선우는 줄곧 판잔러보다 앞서서 물살을 갈랐고,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판잔러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기록(46초40)을 보유한 선수다.
한때 황선우와 판잔러는 국제 무대에서 라이벌로 거론됐지만, 파리 올림픽을 계기로 두 선수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올림픽은 롱코스(50m) 경기장에서 치러지고, 이번 대회는 쇼트코스(25m) 풀에서 진행한다.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지만, 황선우에게는 자신감을 얻을 좋은 기회다.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를 앞지른 건 2023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예선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황선우는 "사실 지금은 비시즌이라 선수들 몸 상태가 왔다 갔다 한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뒤 "그래도 저 자리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 레이스 펼친 좋은 경기"라고 돌아봤다.
판잔러는 전날 자유형 400m 결승에서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우민을 제치고 우승했다.
김우민의 패배를 설욕해준 것이냐는 말에 황선우는 웃으며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는 거다. 우리 선수들은 인천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 황선우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근력 훈련 도중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쇼트코스 경기는 롱코스보다 더 자주 턴을 해야 하고, 벽을 발로 차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돌핀킥도 두 배 많이 해야 한다.
황선우는 "아파도 경기 때는 도파민이 많이 나와서 고통을 이겨냈다"며 웃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아픔을 겪었던 황선우는 이달 열린 전국체육대회 5관왕과 경영 월드컵 선전으로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황선우는 "올림픽 이후 휴식기에 잠시 쉬면서 뭐가 부족한지 많이 찾아봤다. 그래도 5관왕으로 전국체전 잘 마치고, 경영 월드컵도 은메달로 출발해서 기분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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