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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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제갈량?' '차포마상 따 뗐는데 비까지라니' 삼성, 4차전 우천 취소 바라는 LG에 필승 전략 있나?

2024-10-18 07:18

염경엽 감독
염경엽 감독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엷은 미소를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엔스를 손주영으로 바꿨다. 엔스를 좀 더 쉬게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적으로 그 전략은 실패했다. 손주영은 오래 버텨주지 못했다. 그렇게 2차전까지 내준 LG는 벼랑 끝에 몰렸다.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염 감독은 임찬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푹 쉰 엘리 에르난데스를 길게 활용하며 경기를 마무리하게 했다. 4차전이 열릴 18일에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 때문이었다. 하루 쉬는 에르난데스를 4차전에 2차전처럼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비에 의존하려는 염 감독을 탓할 순 없다. 팀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은 주변의 사물과 자연현상을 통해 증기안개와 복사안개를 예측했고, 이를 아군 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이용할 줄 알았다.

일부 팬이 염 감독을 '염갈량'으로 부르는 이유다. 스포츠 경기에서도 때로는 자연현상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염 감독의 '전략'이 이번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하늘도 도우고 있으니 선수들도 총력을 기울인다면 시리즈를 5차전으로 몰고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떻게 해야 할까?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 시리즈서 kt 위즈에 먝없이 패한 원인 중 하나는 양의지가 갑작스럽게 결장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타선은 물흐르듯 해야 하는데, 양의지의 공백은 두산에게 큰 타격이었다. 한 사람 빠졌다고 경기 성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두산 타선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삼성 공격의 핵인 구자욱이 부상으로 결장하자 활활 타올랐던 화력이 갑자기 꺼졌다. LG 임찬규와 에르난데스의 압도적인 투구 때문이겠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 무기력했다. 4차전서도 그럴 경우 또 물릴 수 있다.

삼성은 딱히 새로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없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 투수진이 다소 부진해도 타자들이 다시 화력을 뿜으면 된다. 잠실구장이 크긴 하지만, 거기에 맞는 타격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구자욱의 결장이 아쉽다. 박진만 감독은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타자 투입을 고민해야 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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