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라톤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침착하게 되돌아보자. 지난 13일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마라톤 우승 기록은 남자부 2시간 21분 56초로, 여자부 2시간 35분 39초였다. 남자부 레이스에 출전한 50여 명 중 2시간 40분 제한시간 안에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는 31명, 여자부 레이스는 20여 명 중 3시간 제한시간 17명이었다. 한국 마라톤에 드리운 어둠이 더 짙어진다.
세계 기록은 어떠한가. 2023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켈빈 킵툼(케냐)이 2시간 00분 35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여자 마라톤 또한 남자 선수들 못지 않게 빨라지고 있는데, 지난 13일 2024 시카고마라톤 여자부 경기에서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2시간 09분 56초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현재 한국의 최고 기록은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이봉주가 세운 2시간 7분 20초로, 24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여자 마라톤은 김도연 (삼성전자)이 2018년 서울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25분 41초다. 세계는 점점 더 빨라지는데 한국은 부진에 부진을 거듭해 딱딱하게 정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러닝 열풍으로 뜨거운데 정작 마라톤은 식어가고 있어 안타까운 요즘이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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