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와 레전드는 차이가 있다. GOAT는 글자그대로 한 분야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단순히 현재의 경쟁 상황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전체를 통해 그 어떤 선수보다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능력을 발휘한 선수를 의미한다.
레전드 역시 뛰어난 성과를 내고 능력을 발휘한 사람을 칭하는 말이지만, 포함되는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레전드는 특정 분야의 역사를 통털어 봤을 때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들을 의미하므로, 여러 명이 존재할 수 있다.
결국, GOAT는 오직 한 명만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GOAT인가? 아직은 아니다. 레전드다.
오타니는 MLB 전인미답의 50홈런과 50도루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두 차레나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이도류'라는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도 거의 매년 MVP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GOAT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정규리그만 놓고 볼 때는 그렇다. 지금 당장 명예의 전당에 헌얙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GOAT가 되기 위해서는 포스트시즌에도 정규시즌만큼의 성적을 내야 한다.
오타니는 이번이 첫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처음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7경기서 홈런이 1개에 불과하다. 도루는 단 한 개도 없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마이클 조던을 사람들은 '농구황제'라고 부른다. 그는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했다. 6차례 파이널에 진출해 6차례 모두 소속 팀인 시카고 불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6회 MVP에 선정됐다.
그가 농구 GOAT로 불리는 이유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우, 여전히 GOAT 논쟁이 진행 중이다. 그들 역시 모든 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렸기에 GOAT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오타니도 야구 GOAT가 될 수 있다. 다저스를 매년 우승으로 이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월드시리즈를 비롯한 각종 포스트시즌 시리즈 MVP를 휩쓸거나 MVP급 활약을 하면 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