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원래 오후 4시 시작될 예정이었다.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대표팀 지원 스태프는 시간 맞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태극전사들은 그러지 못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검사관이 갑작스럽게 미르스타디움을 찾아 도핑검사를 했기 때문이다.
도핑검사는 선수 8명에 대해 시행됐다.
일부 선수들은 KADA가 요구한 소변량을 채우지 못해 훈련 뒤 추가로 검사를 받기로 했다.
26명의 국가대표 선수 모두가 그라운드로 나와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한 건 오후 4시 40분을 넘겨서였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런 기습 도핑검사는 매우 이례적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홍 감독이 지휘하던 대표팀이 원정 평가전을 치르러 그리스를 방문했을 때 숙소에서 새벽에 기습 도핑검사가 진행된 적이 있다"면서 "그때 이후로 이런 기습적인 검사는 처음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례적이긴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KADA는 전 세계 도핑검사 '표준'인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규정에 따라 전문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는 경기 직후에 이뤄지는 게 보통이지만, 이날처럼 경기 외 시간에 진행되기도 한다.
경기 외 도핑검사 장소는 훈련장과 집을 비롯해 선수의 위치가 파악되는 모든 장소가 될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KADA의 기본 프로토콜이 불시에, 예고 없이 하는 거로 안다. 훈련 시작 한 시간 전쯤에 통보받았다"면서 "훈련에 차질이 생겨 내일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이라크의 월드컵 예선전은 15일 오후 8시 미르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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