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는 시즌 전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글자그대로 난타당했다. 거의 베팅볼 투수 수준이었다. 이유는 '쿠세(버릇)' 때문이었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와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서울 개막시리즈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야마모토는 1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자들에게 흠씬 두들겨맞았다.
시간이 흘러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는데도 야마모토의 '쿠세'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다. 샌디에이고와의 NLDS 1차전에서 또 '쿠세'가 들통나 대량 실점했다.
다저스는 원래 잭 플래허티를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야마모토는 2차전 선발 예정이었다. 그런데 다저스 수뇌부가 급하게 변경했다. 야마모토를 1차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플래허티는 2차전으로 밀려났다.
이 갑작스런 변경은 야마모토를 5차전 선발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다저스 사장이 직접 밝혔다. 계획 변경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런데 정말 5차전까지 갔다. 공언대로 야마모토가 선발로 등판해야 하는데 로버츠 감독이 주저하고 있다. 5차전 선발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우리에게는 옵션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야마모토를 선발로 내세우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차전이 끝난 후 야마모토의 '쿠세'가 들통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감독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한 네티즌은 "내가 수주 동안 지적했다. 야마모토의 손이 2시15분 방향이면 직구이고 1시 방향이면 변화구다"라고 했다.
경기 중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이 같은 야마모토의 '쿠세'를 보고 배팅볼 치듯 했다는 것이다.
이런 투수를 사활이 걸린 경기에 선발로 내세울 수는 없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도 12년 3억2500만 달러에 다저스와 계약,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쿠세'도 그렇고, 어깨 문제, 5일 간격 로테이션 적응 문제 등 숱한 문졔만 드러냈다.
다저스는 좋든 싫든 야마모토와 앞으로 11년을 동행해야 한다. 야마모토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는 다저스 최악의 '먹튀'가 될지 모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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