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야구 철학'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존 모젤리악 야구 운영 사장이 설명했다.
그렇게 졸지에 해고된 숼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된 202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했던 그대로의 야구를 했다. 결과는 또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감독직을 맡은 후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
반면, 쉴트를 내쫓은 세인트루이스는 이후 3년 간 2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이쯤 되면 '야구 철학'이 무색할 정도다.
쉴트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애쉬빌 캠퍼스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프로 데뷔를 하지 못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샬럿 캠퍼스에서 야구팀 감독 등을 역임한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카우트로 고용돼 처음으로 프로팀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카디널스 3루코치로 발탁된 후, 2018년 벤치 코치로 승격되었다가 같은 해 7월 14일 마이크 매시니 감독이 자진사퇴하자 감독대행을 맡았다. 8월 28일에 정식감독 계약을 맺어 메이저리그 선수 경험도 없이 감독이 된 8번째 케이스가 됐다. 특히 마이너리그에서조차 뛰어본 적이 없는 경우는 쉴트가 사상 처음이었다.
쉴트 감독은 2019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랐다.
2020년에도 와일드카드에 올랐고, 2021년에는 막판 17연승을 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는 LA 다저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배했다.
그런 쉴트 감독이 지금 다저스와 디비전 시리즈를 벌이고 있다. 그때의 좌절을 되갚아주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지금 팀 체질 개선을 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세인트루이스는 야구 철학보다 더 중요한 뭔가를 잃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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