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를 경함한 대한민국 예비역들이라면 한번씩 사격장에서 들어봤을 말이다. 총에 실탄을 넣고 표적을 향해 쏘라는 의미이다. 사격 선수들도 군대식 사격 명령과는 다르지만 탄알을 장전하고 사격하는 방식을 따른다.
개인 화기에 탄알을 넣는 행위를 뜻하는 ‘장전(裝塡)’이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어이다. ‘꾸밀 장(裝)’과 ‘메울 전(塡)’자가 합해진 장전은 일본에서 서양문화를 직수입하던 메이지 유신이후 영어 ‘Load’를 번역한 말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Load’의 어원은 짐을 운반한다는 의미를 가진 고대 게르만어 ‘Laitho’이다. 이 말이 고대 영어로 차용된 뒤 1690년대부터 총기에 탄약을 충전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폴 딕슨의 미국야구사전에서 ‘Load’는 볼에 불법적인 소재를 집어넣거나,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공에 미끄러운 것에 바르며 지체하는 행위를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장정(裝塡)’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조선시대 때는 쓰지 않은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장전’이라는 말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어의 영향을 받아 쓰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창간되던 1920년대부터 사격과 관련한 기사에 ‘장전’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조선일보 1997년 10월29일자 '돌아온 총잡이 박종길 '황혼을 향해 쏴라' 기사는 '이제는 배불뚝이 중년 모습의51세.박종길은 내년 7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국내예선을 겸한 97종목별 사격대회에 출전,늦가을 태릉사격장을 물들이고 있다.박종길은 장전할 때마다 떨리는 마음을 추스린다'고 전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총기는 장전을 간편하게 해주는 보조 장비가 설치돼 있다. 가장 흔한 것이 탄창이다. 탄창은 화기류의 탄약을 연속 사용이 가능하게 보관하는 물건이자, 쉽게 말하면총기에 총알 여러 발을 넣어 두는 곳이다. 권총, 소총과 카빈, 기관단총 등 대부분의 군경용 소화기는 탄창을 사용한다. 사격 경기용 총기는 탄창을 별도로 쓰지 않고 총알을 한발씩을 넣어 발사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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