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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27] 왜 ‘총알’이라 말할까

2024-10-05 07:25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이 조준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리스트 반효진이 조준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사격은 총에 총알을 장전해서 표적을 맞히는 경기이다. ’총알‘이라는 말은 한자어 ’총(銃)‘과 둥근 형상을 의미하는 우리말 ’알‘이 합쳐진 것이다. (본 코너 1211회 ‘왜 ‘사격’이라고 말할까‘, 1212회 ’왜 ‘총’이라 말할까‘ 참조) 영어로는 ’Bullet’라고 표기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ullet’는 프랑스어 ‘Boule(+et)’가 어원으로, 작은(et) 구슬(boule)이라는 뜻이다. 이 말을 총에서 발사된 작은 구슬이라는 의미로 ‘총알’이라고 번역해 부르게됐다. 총알은 한자어로 ‘탄환(彈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탄알 탄(彈)’과 ‘알 환(丸)’자를 써서 총알과 같은 의미이다. 보통 경기용 공이나 전구라는 의미로 쓸 때는 ‘공 구(球)’자를 쓰며, 총알이나 탄환이라는 의미로 사용할 때는 ‘탄알 탄(彈)을 쓴다. 한자어 ’탄(彈)‘자는 ’활 궁(弓)과 둥근 알을 의미하는 ‘홀 단(單)’자가 합쳐진 것이다. ‘탄환’이라는 말은 인터넷 조선왕조실록에 원문 73건, 국역 35건 등 총 108건이 등장해 조선시대부터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총알’이라는 말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리나라 언론에서 사용했다. 군사용어로 먼저 사용하다가 스포츠에서도 사용했다. 동아일보 1926년 10월3일자 ‘臥薪四年(와신4년)의 好壽敦(호수돈)과 出戰初回(출전초회)의 元山軍快勝(원산군쾌승)’ 기사는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전조선여자정구대회에서 ‘오고가는 공이 총알같아 관중의 혀차는 소리가 끊임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총알은 작은 금속조각에 불과하지만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전쟁에서 인마를 살상하는 무기로 활용됐으며, 인간의 사냥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스포츠 사격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총알의 역사는 납으로 만든 원형 탄환에서 시작된다. 납탄은 비교적 만들기 쉬우면서도 높은 밀도로 인해 충분한 관통력을 갖췄다. 하지만 납탄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총알은 더 정교하고 다양한 모양으로 진화했다. 구리, 아연, 철 등 다양한 금속이 총알 제작에 사용됐다. 특히 구리는 납탄을 감싸는 재질로 널리 사용되며, 총알의 관통력과 정확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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