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스포츠로서의 사격은 유럽에서 시작됐다. 정확한 기원은 확인할 수 없으나, 사격 경기의 역사는 11세기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1484년 9월 22일자 발행의 사격 대회 초청장이 발견되기도 하며, 문학이나 그림과 같은 예술 작품에서도 스포츠 사격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19세기 들어 총기의 현대화와 함께 스포츠 사격은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띠게됐다. 유럽 각국에서 사격협회가 창설되었으며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 사격 경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아테네 올림픽에선 사격이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한 종목이었다.
1897년 프랑스에서 최초의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개최됐고,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각국 사격연맹 대표들이 모여 스포츠 사격에 관한 세계 공통 규정과 국제 기구 창설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1907년 7월7일 스위스에서 ‘Union Internationale des Federations et Associations Nationales de Tir’라는 프랑스어 이름으로 국제사격연맹을 창립했다.
그 뒤 국제사격연맹은 제1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1915년 해체되었다가 1921년 ‘Union Internationale de Tir(UIT)’라는 명칭으로 다시 조직됐다. 이때 정해진 명칭의 약어가 1998년까지 국제사격연맹의 약어로서 쓰였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활동을 중단한 국제사격연맹은 전쟁이 끝난 1947년 영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면서 ‘International Shooting Union’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꿨다. 다만, 조직의 공식 명칭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격연맹의 약어는 기존의 프랑스어 약어인 ‘UIT’를 계속 사용했다. 이미 ISU라는 약어가 널리 통용되고 있던 국제스케이트연맹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국제사격연맹은 1986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사격 종목에 결선 경기와 올림픽 출전 자격(Olympic qualification system)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지역별 선수권대회를 제외한 모든 국제경기들에 큰 변화가 일어났고, 월드컵대회도 창설했다. 1989년 전자 채점 및 표시 체계가 도입됐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사격 경기를 TV로 중계할 수 있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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