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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23] 왜 ‘영점사격(零點射擊)’이라 말할까

2024-10-01 08:03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조준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조준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영점사격’은 총의 조준선과 총구가 지향하는 방향을 일치시키는 사격을 뜻한다. 한자어로 ‘零點射擊’이라 쓰는데, 영어 ‘Zero shots’를 번역한 말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사격 범위를 ‘0점’화한다는 것이며, 의역하면 자신에게 새롭게 맞춘다는 의미이다.

한자어 사전에 따르면 ‘영점(零點)’의 ‘영(零)’은 본래 ‘비 우(雨)’와 ‘영 영(令)’자가 합쳐진 모양으로 비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떨어지다', '부족하다'를 의미에서 숫자 ‘0’을 가리키는 한자로 쓰이게 되었다. 영어용어사전에 의하면 ‘Zero’는 이슬람 이전 시대에 아랍어 ‘ṣifr( صفر)라는 단어는 "공허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이 말은 인도어 ’śūnya‘(산스크리트어 शून्य)로 번역해 사용되면서 '0'을 의미하게 됐다. 영어에서 ’Zero’를 처음 사용한 것은 1598년이었다.

새로 총을 받으면 일정 거리에서 총을 조준해 총알이 목표와 일치시키는 ‘영점사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총이 조준한대로 맞지 않는다.

군에 다녀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영점사격’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군에서 ‘영점사격’은 25미터 거리의 표적을 조준하여 1회 세발씩 쏜다. 이때는 삼각형의 탄착군이 형성되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사수가 사격술 예비훈련을 통하여 조준하는 법을 제대로 이해하고 총구가 흔들리지 않도록 호흡을 고르며 방아쇠를 천천히 당겨 격발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면 표적에는 작은 삼각형의 탄착군이 형성된다.
통상 최초의 사격에서는 탄착군이 조준한 지점보다는 약간 떨어진 곳에 형성이 된다. 그럴 경우 사수는 총기의 가늠쇠와 가늠자라는 장치를 약간 움직여서 조준선을 조정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2차 사격을 하여 새로이 조준한 곳에 탄착군이 형성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세 번째의 3발 확인사격을 함으로써 자신의 총과 자신의 조준감각을 일치시켜 나가는 것이다. ‘영점사격’이 철저히 이루어진 총은 사수가 어떠한 거리에서든 믿고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영점사격’은 개인화기에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직접 표적을 보지 않고 관측수가 불러주는 제원을 가지고 사격하는 대포를 운용할 때도 필요로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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