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외곽 시브의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치른 오만전 대비 첫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홍명보호는 지난 5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 팔레스타인과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쳐 충격을 줬다.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 감독은 첫판부터 '코너'에 몰린 셈이 됐다.
오만을 상대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이라도 희석할 수 있다.
오만전을 앞두고 홍 감독은 '변화'를 말했다.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전은 준비할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했다.
2일 첫 소집 훈련에서는 K리거들 위주로 훈련했고, 3일에는 해외파들이 합류한 채 훈련했으나 제대로 발을 맞추지는 못했다. 주말 경기를 마치고 장거리 이동을 한 해외파 선수들은 몸을 푸는 데에 집중해야 했다.
경기 전날인 4일, 딱 하루만 제대로 발을 맞추고 팔레스타인전에 임한 홍명보호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몇 년 동안 같이 했고, 난 훈련을 하루 하고 시작했다. 아무래도 나의 색깔보다는, 선수들이 그동안 해오면서 잘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답답했던 전반전을 마친 홍 감독은 후반전 들어 전열에 변화를 줬다.
주민규(울산)를 빼고 오세훈(마치다)을, 이재성(마인츠) 대신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바꿨다.
또 좌우 측면 수비에도 교체 카드를 썼다. 황문기(강원) 대신 황재원(대구)을, 설영우(즈베즈다) 대신 이명재(울산)를 넣었다.
홍 감독은 "후반에 조금 변화를 줬고, 그게 잘 이어졌다. 그런 부분을 잘 수정해서 오만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선수 배치뿐 아니라 경기 방식에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성적을 낸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 확립된, 볼 소유를 전제로 공격 전개를 해나가는, 이른바 '빌드업 축구'의 기본 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를 지나면서도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왔다.
홍 감독은 "공 소유의 가장 큰 목적이 뭐냐 하는 점에 대해 선수들이 조금 더 인식하길 바란다. 공 소유는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의도 대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게 '롱볼'이 될 수도 '빠른 공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처럼) 너무 안정적으로만 계속 공을 돌리다 보면 밀집 수비를 깨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전방 선수들이 공을 받으려고 전부 다 전체적으로 내려오다 보니 (공격 시) 숫자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공격 의도가 부재한 공 소유는 승리와 상관없는 '뻥튀기 점유율'을 만든다. 홍 감독은, 때에 따라서는 모험적인 전진 패스를 지금보다 자주 시도하기를 바란다.
이날 선수들은 전술 준비를 담당하는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와 함께 전술훈련을 하며 '홍명보호 축구'가 무엇인지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홍명보호가 첫 승리에 도전할 오만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연합뉴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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