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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00] 양궁에서 왜 '드로'라고 말할까

2024-09-06 07:02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3관왕 김우진이 드로를 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양궁 3관왕 김우진이 드로를 하는 모습. [파리=연합뉴스]
국어사전에 외래어 드로(Draw)는 여러 가지 뜻을 갖는다. 일반적으로는 그림이나 도표 등을 그리는 일이나 추첨을 의미하는 말로 많이 쓴다. 스포츠 용어로는 일반 경기에서 동점으로 끝나거나 골프에서 훅처럼 심하진 않으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볍게 휘는 샷을 뜻한다. 양궁에서 드로는 사격을 준비하기 위해 활 시위를 최대한 뒤로 당기는 동작을 가리킨다.

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Draw’는 끌어 당긴다는 의미의 고대 독일어 ‘Draganan’이 어원이다. 고대 영어 ‘Dragan’을 거쳐 1200년부터 그림을 그리는 의미가 추가됐다. 1550년대 카드놀이에서 카드를 가져가거나 받는다는 의미로 사용하다가 1850년 도박성이 강한 포커 용어로 자기가 받은 카드를 바꿀 수 있는 ‘드로 포커(Draw poker)’라는 말이 등장했다. 미국 야구에선 인기있는 경기를 보러 온 관중수를 의미한다고 미국야구 폴 딕슨 용어사전은 설명한다. (본 코너 998회 ‘테니스에서 왜 ‘드로(draw)’라고 말할까‘ 참조)

양궁에서 드로라는 말을 쓴 것은 영어 ‘Draw’가 동사로 ‘잡아 당기다, 추출하다, 움직이다’는 의미를 갖는데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끌어가지고 활을 쏜다는 의미로 썼다는 것이다. 드로 웨이트(Draw weight)는 당기는 힘을 의미하며, 드로 랭스(length)는 당기는 거리를 의미한다.

양궁에서 드로를 할 때,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연습용 활의 장력은 7.25kg 선수용은 19kg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번의 활을 쏠때마다 엄청난 힘과 근력이 사용되며 활 시위를 당기는 것만으로도 팔, 코어 ,가슴 , 어깨 등 상체 의 근육을 사용하여 발달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양궁 기술은 기본적으로 드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과학적이고 정밀한 장비를 체력훈련과 기본자세를 바탕으로 당기기를 통해 한발 한발 실력을 쌓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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