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한 장타격이 특기인 한 회장은 이날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한증막 같이 찌는 무더위 속에서 4오버파를 쳐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 회장은 “평소 80타 초반을 치는 데 이날은 모든 샷이 신들린 듯 잘 이뤄졌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 등이 술술 잘 맞아 떨어졌다”며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갖다보니 덩달아 잘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암 경기에는 오는 24일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 세계대학골프선수권대회(27-30일, 핀란드 코오르타네 세이네오키)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할 최준희 피승현 이재원(이상 한국체대) 등 대학 정상급 선수들이 함께 했다. 프로암에서 컨디션을 가다듬은 피승현은 다음날부터 3일간 이어진 전국대학골프대회 아마부문에서 3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기록은 프로부문 우승자 이성호(201타)보다 1타 앞서는 것이다. 최준희, 이재원도 203타로 피승현보다 3타 뒤지며 아마 공동 4위에 올랐다.
한 회장은 세계대학골프 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남녀 선수 6명의 기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회장을 맡은 이후 첫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학골프대회에는 이달 말 예정된 세계대학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남녀 6명 전원이 전초전 삼아 모두 출전했다. 비록 프로암경기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여자 아마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정원(한국체대)은 19언더파 197타로 남녀 통틀어 최소타 기록을 세워, 최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한 회장은 “회장이 4오버파를 치면 대표 선수들은 4언더파 이상을 쳐야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주위의 격려를 받아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란다”며 선전을 기원했다. “선수 들 한 명, 한 명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결과적으로 성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무더위 속에서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맹훈련을 쌓은만큼 개인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한 회장은 말했다.
FISU 세계대학골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데, 홀수 해에는 유니버시아드로 대체되며 짝수 해에는 세계대학골프선수권대회로 열린다. 현재 LPGA에서 활약하는 이정은6는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체대 소속으로 출전,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한국은 올해 대회에선 남녀 모두 상위권 입상을 목표로 잡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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