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7(화)

골프

말렛 DNA 더한 블레이드 퍼터 시대

2024-08-20 01:00

말렛의 DNA를 더한 블레이드 퍼터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_골드파이브
말렛의 DNA를 더한 블레이드 퍼터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_골드파이브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퍼터 디자인은 크게 블레이드(일자형), 말렛(반달형) 두 가지로 나뉜다. 블레이드 퍼터가 주류였는데 2020년 이후 말렛 퍼터가 인기를 끈다.

말렛은 크고 묵직한 헤드가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혔다. 말렛 퍼터가 등장한 초창기에 프로 골퍼들은 “헤드가 커서 볼의 직진성이 좋다. 그런데 너무 많이 굴러서 거리감이 떨어진다. 휘어지는 라인에서 거리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라고 했다. 프로와 상급자들이 블레이드 퍼터를 선호하며 말렛 퍼터는 자연스럽게 초급자용으로 인식됐다.

말렛 퍼터는 초보용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사진_테일러메이드
말렛 퍼터는 초보용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사진_테일러메이드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연습을 통해 말렛 퍼터의 거리감을 익히면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 안정적인 방향성에 거리감을 더하면 퍼팅이 훨씬 쉬워진다는 것이다. 투어 선수들의 인식 전환, 말렛 퍼터 사용은 아마추어 골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100위 안 50명 이상의 선수가 말렛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에는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용품 시장에서 말렛 퍼터 판매량이 늘었다.

블레이드 퍼터의 장점이자 단점은 가벼워서 예민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거리감이 좋아서 휘어지는 퍼팅을 잘할 수 있다. 타이거 우즈가 오랜 시간 블레이드 퍼터(스카티 카메론 GSS 뉴포트2 프로토타입)를 쓰는 것도 거리감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선수가 블레이드 대신 말렛을 사용한다.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블레이드 퍼터. 사진_스카티 카메론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는 블레이드 퍼터. 사진_스카티 카메론
무게를 늘리는 블레이드 퍼터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자 퍼터 회사들은 블레이드 퍼터에 말렛의 DNA를 더하고 있다. 최근 블레이드 퍼터의 헤드 무게가 증가 추세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블레이드 퍼터의 헤드 무게는 300~310g이었다. 이후 무게가 조금 늘었지만 325g 전후였다. 타이거 우즈의 퍼터는 326g이다. 지금은 블레이드 퍼터의 헤드 무게가 340~350g으로 늘었다. 수년 사이 40~50g 증가했다. 무게만 따지면 블레이드, 말렛의 차이가 크지 않다.

퍼터 브랜드 중 하나인 핑의 모델을 살펴보면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핑 퍼터 중 블레이드 대표 모델인 앤서2의 헤드 무게는 340g이다. 와이드 스타일의 앤서D는 365g에 달한다. 말렛인 KETSCH G(360g), FETCH(365g), TYNE D(370g)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핑의 퍼터는 블레이드, 말렛의 무게 차이가 크지 않다. 사진_핑
핑의 퍼터는 블레이드, 말렛의 무게 차이가 크지 않다. 사진_핑
말렛의 DNA 관성모멘트


말렛 퍼터가 인기인 것은 방향성이다.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 때 헤드의 비틀림이 적어서 볼의 출발 방향이 크게 틀어지지 않는다. 무게에서 비롯된 높은 관성모멘트가 말렛의 인기 배경이다.

블레이드 퍼터는 말렛 퍼터보다 관성모멘트가 낮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게를 늘렸고, 관성모멘트를 높이는 디자인까지 더했다. 모양은 과거와 비슷한데 무게가 늘었다는 것은 두 가지 장점이 있다. 블레이드 모양은 유지, 높은 관성모멘트 더하기이다.

말렛의 장점을 더한 블레이드 퍼터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_골드파이브
말렛의 장점을 더한 블레이드 퍼터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_골드파이브


헤드 모양에 민감한 골퍼로서는 말렛의 DNA를 가진 블레이드 퍼터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방향성이 좋아진 블레이드 퍼터가 다시 예전처럼 인기를 끌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말렛의 큰 헤드가 주는 시각적 안정감에 익숙해진 골퍼가 많아서다. 하지만 투어 선수들이 무게를 늘린 블레이드 퍼터를 사용한다면, 사용률이 역전된다면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마니아타임즈>와 <골프이슈>의 콘텐츠 제휴 기사입니다.

[류시환 마니아타임즈-골프이슈 기자 / soonsoo879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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