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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79] 펜싱에서 상대 공격을 피하는 것을 왜 ‘빠라드’라고 말할까

2024-08-15 07:13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한국팀 경기 모습.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한국팀 경기 모습. [파리=연합뉴스]
펜싱에서 ‘빠라드’는 상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술을 뜻한다. 자신의 칼을 갖고 상대방 공격을 피하는 동작인 것이다. 빠라드는 프랑스어로 ‘Parade’라고 쓴다. 준비하다는 의미인 라틴어 ‘Parare’가 어원이며, 이탈리아어 ‘Parata’, 스페인어 ‘Parada’를 거쳐 프랑스어로 차용됐다. 프랑스에선 군사용어로 많이 쓰였는데, 펜싱에서 방어를 뜻하는 말로 사용했다. 같은 철자를 쓰는 영어 ‘Parade’도 17세기 중반 프랑스어에서 넘어갔다. 프랑스어인 빠라드 대신 영어로는 회피한다는 뜻을 가진 ‘페리(Parry)’라는 말을 사용한다.

빠라드에는 8개의 자세가 있다. ‘prime parade’는 제 1 방어 포지션, ‘seconde parade’는 제 2 방어 포지션, ‘tierce parade’는 제 3 방어 포지션, ‘quarte parade’는 제 4 방어 포지션, ‘quinte parade’는 제 5 방어 포지션, ‘sixte parade’는 제 6 방어 포지션, ‘septime parade’는 제 7 방어 포지션, ‘octiave parade’는 제 8 방어 포지션이라고 말한다. 방법에 따라선 직접(parade directe), 회전(parade contre, contre parade) 그리고 여러개를 합친 복합 parade(parade composee)로 구분할 수 있다.

원래 빠라드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구별된다. 하나는 프로나시옹(pronation) 즉 손등이 하늘을 향해있는 방어자세이며, 다른 하나는 수피나시옹(surpination) 즉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있는 방어 자세이다. 전기심판기에 의해 검법이 변화하면서 칼을 잡는 법과 손잡이의 모양은 많은 변화를 보였다. 현재 전통적인 빠라드가 변형되거나 혼합되고 새롭게 변화된 경우가 많다. 빠라드를 많이 성공하면 역전 기회를 잡거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방어가 최상의 공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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