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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69] 펜싱에서 왜 경기장을 ‘피스트’라고 말할까

2024-08-04 06:50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 한국 대 프랑스 경기에 이혜인(왼쪽) 경기 모습.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 8강 한국 대 프랑스 경기에 이혜인(왼쪽) 경기 모습. [파리=연합뉴스]
올림픽 펜싱에서 길게 늘어선 특별한 바닥면 위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펜싱에서 ‘피스트’라고 말한다. 이는 테니스나 축구 경기장의 코트와 같은 뜻이다. 프랑스어로 ‘Piste’라고 표기하고 ‘피스트’ 또는 ‘삐스트’라고 부른다 . (본 코너 1151회 '펜싱 경기 용어는 왜 프랑스어를 사용할까' 참조)

인터넷 언어사전에 따르면 ‘Piste’ 어원은 발자국을 뜻하는 라틴어 ‘Pistus’와 이탈리아어 ‘’Pista’이며 1727년 프랑스어 공식문헌에서 처음 사용했다. 레이스 트랙이라는 뜻인 이 말은 스키, 스노보드, 기타 산악 스포츠에서 활주로 또는 경로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영어권에선 'Trail', 'Slope' 또는 'Run'과 동의어이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70년대부터 ‘피스트’ ‘메틀피스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동아일보 1979년 10월16일자 ‘채점의정확도높여’ 기사는 ‘펜싱 경기에서 국내 처음으로 ’메틀피스트‘가 등장, 채점의 정확도를 높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피스트는 일반적으로 금속과 같은 전도성 소재로 만들어지며, 이는 전자채점 장치에 연결된다. 유효한 터치를 감지하기 위해서이다. (본 코너 1168회 ‘올림픽 펜싱은 왜 전자채점을 할까’ 참조)

피스트는 길이 14m, 폭 1.5~2m의 규격으로 정해져 있다 .이 규격은 선수들이 공격과 방어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피스트 한 가운데는 중앙선이 그어져 있다. 중앙선에서 각각 2m 떨어진 선은 앙가르드 라인이라고 말하는데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하는 곳이다. 피스트 양쪽 끝에서 1m 떨어진 곳은 경고선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에게 피스트 가장자리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피스트 양쪽 끝은 최종 경계선이라고 말한다. 선수가 이 선을 넘어 뒤로 밀리면 점수를 잃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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