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를 위한 전담 기구지만 스포츠 비리 신고 처리 기관이기도 하다. 국민체육진흥법상 광범한 스포츠 비리 사안에 대한 신고를 받고, 접수 시 조사에 나서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윤리센터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권한 남용, 절차적 하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감독 선임 과정과 연관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이 될 걸로 보인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5개월가량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한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국내 지도자인 홍명보 감독이었다.
외국인 감독을 알아보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국내 감독을 선임한 점, 홍 감독이 대표팀에 생각이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다가 갑자기 180도로 자세를 바꾼 점 등을 들어 팬들은 협회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일한 박주호가 선임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는 '폭로' 영상을 자기 유튜브 채널에 올린 가운데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들이 연이어 목소리를 보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축구협회를 직접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체부 고위 당국자는 "축구협회의 자율성을 존중해 언론에 기사가 나와도 지켜봤지만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라며 "감독 선임 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의 문제를 발견했을 때 문체부가 취할 적절한 조처로 감사 등이 거론된다. 협회가 올해부터 정부 유관기관에 포함돼 문체부가 일반 감사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걸로 전해졌다.
실제로 축구협회는 유관기관 중에서도 '정부 혹은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기관'으로 등록된 상태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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