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유지하면서도 보기 실수를 줄이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고지우는 14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을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마치고 우승했다.
통산 2승째로, 작년 7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이후 1년 만의 우승이다.
고지우는 첫 승 이후 자신에게 맞는 경기 운영 방식을 찾느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고지우는 별명답게 많은 버디를 몰아치기도 하지만 그만큼 보기도 많은 것이 흠이었다.
신인이던 2022년에는 89라운드 동안 버디 336개를 잡아내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으나 평균타수는 71.93타(24위)에 그쳤다.
고지우는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 "버디도 많이 했지만 보기도 진짜 많이 했다"며 "경기 운영이 미성숙했다.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쳤는데, 그 방식이 좋을 땐 좋지만 안 좋을 때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보기를 줄이고 싶어 (처음에는) 거리와 샷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상반기를 버렸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면서 "매주 수정을 반복하다가 '내 스타일을 살리는 게 맞겠다. 계속 공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운동을 하면서 비거리를 다시 찾으려고 노력했고, 샷도 필요할 때 쓰기 위해 연습을 많이 늘렸다"고 했다.
고지우는 "제가 하고 싶었던 대로 공격적으로 해도 실수를 많이 안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만족해하면서 "(원래의 나는) 중요할 때 큰 실수를 많이 하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번의 '보기 1개'는 제게 큰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올 시즌에도 전체 버디 1위(52라운드 196개)에 오른 가운데 평균타수가 71.21타(22위)로 개선됐다.
경기 운영 방식과 함께 스윙도 대폭 교정했다.
고지우는 "성적을 어느 정도 내려놔야 하는 것이 힘들더라"면서 "어드레스부터 마무리까지 섬세하게 연습했고, 전지훈련에서도 잠을 줄여가며 매일 6시간 정도만 잤다"고 말했다.
그만큼 힘든 시간을 거쳐 다가온 우승 기회였기에 이날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고지우는 "새벽 내내 심장이 너무 많이 뛰어서 4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다 신경 쓰지 말고 내 골프를 하자', '꿈꿔왔던 순간이니까 그냥 즐기자'고 되새겼다"고 전했다.
투어 우승이 모두 산악 코스에서 나온 것에 대해선 "샷을 감각적으로 컨트롤하는 스타일이 경사가 다양한 산악 코스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세계랭킹 1위를 최종 목표로 꼽은 고지우는 "최대한 빨리 해외에 진출하고 싶었는데 아직 제가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선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간중간 눈물을 훔친 그는 "저 자신을 심하게 괴롭히는 편인데, 앞으로는 너무 저 자신을 달래가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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