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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비즈니스!' 토트넘 손흥민 옵션은 시장경제 원리에 충실한 제도...손흥민도 '충성'보다 실리 챙길 때

2024-06-30 07:54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난 2021년 4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2025년 6월 30일까지다. 그리고 토트넘은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4년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자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팬은 토트넘이 '충성도' 높고 여전히 엘리트 기량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과 장기 연장 계약 대신 1년 옵션 발동 움직임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구단을 축구 이전에 철저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운영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2021년 계약 당시 1년 옵션 조항을 넣은 것도 그런 측면에서였다.

팀스포츠에서 선수 연봉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과거 경력을 토대로 미리 정해진다. 선수의 서비스는 후에 제공된다.

문제는 정해진 가격에 상응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선수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치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어떤 선수는 정해진 가격에 못 미치는 낮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4, 5년 후에 제공될 선수의 서비스에 대한 가격을 미리 정해 놓으니 그 괴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옵션 조항을 삽입하는 것이다.

옵션의 기본 목적은 연봉을 선수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시장가치에 최대한 근접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장기계약을 하면서 구단이 갖게 되는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이 된다. 옵션계약을 맺으면 선수의 활약 수준에 따라 연봉이 연동되기 때문에 선수의 노동가치에 비해 높은 연봉을 지불할 위험이 줄어든다.

경제이론적으로도 옵션은 시장경제원리에 충실한 제도라는 것이 정설이다. 가격이 시장가치에 걸맞게 형성되어야만 사회적 후생이 최대화되기에 옵션계약도 시장가치에 선수 노동력의 가격을 맞춰 준다는 것이다.

토트넘이 옵션 조항을 넣은 것은 손흥민의 나이 때문일 수도 있다. 34세에도 지금과 같은 기량을 발휘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도 효용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토트넘은 당연히 재계약을 할 것이다. 2년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토트넘은 또 손흥민을 팔아 이적료를 챙기려는 속셈도 있었을 것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유혹을 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일부 팬은 손흥민이 기회가 있었을 때 맨시티나 리버풀로 이적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한다. 거기서는 토트넘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고 평생 소원인 우승컵도 들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을 떠나려 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버릴 때까지 그곳에서 뼈를 묻겠다는 것이다.

선수의 의지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다만, 손흥민도 이제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겨야 할 때가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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