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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38] 왜 ‘윙(Wing)’이라 말할까

2024-06-30 07:26

제24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는 이혜원[국제핸드볼연맹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
제24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는 이혜원[국제핸드볼연맹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
양 옆으로 공격하는 선수를 ‘윙(Wing)’이라 부른다. 왼쪽 공격을 맡는 선수는 ‘레프트(Left) 윙’, 오른쪽 공격을 맡는 선수는 ‘라이트(Right) 윙“이라 말한다. 축구 포지션에서 나온 ’윙‘이라는 말은 이제 축구에선 좀 더 세분화된 용어로 쓰지만 핸드볼에선 축구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핸드볼 윙은 민첩성을 바탕으로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수비보다는 속공 공격을 담당하며 득점 기회를 노린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Wing’ 어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시 게르만어 ‘Weingiaz’이다. 바람이 분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이 말은 고대 노르웨이어 ‘Vaengr’를 거쳐 고대 영어 ‘Wawan’으로 차용됐으며, 12세기 후반 새나 박쥐의 비행에 적합한 날개라는 의미인 ‘Wenge’로 변화했다. 1400년경에 Wing’라는 단어가 처음 기록됐다.

미국 폴 딕슨 야구용어사전에 의하면 ‘Wing’은 1897년 6월14일 워싱턴 포스트에서 투수가 볼을 던지는 팔을 의미하는 말로 처음 사용됐다. 1905년에는 볼을 던진다는 뜻으로 동사형으로도 쓰였다.

‘Wing’은 우리말로 ‘날개’, 한자어로 ‘익(翼)’이라 말한다. 날개는 '날다'의 어간을 어근으로 삼아 도구 접미사 '-개'가 붙은 단어이다. 문학적으로 날개를 '나래'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날개라는 말은 소설가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이 소설은 1936년 9월 월간지 조광에 발표됐는데,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로 시작하는 첫 문장이 잘 알려져 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선 동아일보 1925년 6월26일자 ‘朝鮮體育會主催(조선체육회주최) 東亞日報社後援(동아일보사후원) 飛機蒼空(비기창공)에亂舞(난무)! 壯觀(장관)의除幕戰開始(제막전개시) 大廣塲周圍(대광장주위)에人城(인성)을싸은觀衆(관중)’ 기사에 ‘~경긔가 시작되려하는 그때에 남편으로부터 웅장한 날개를 펼치고’라고 전했다.

2001년 문화관광부 국어연구원이 발행한 ‘운동 경기 용어 순화집’은 외래어 ‘윙’을 우리 정서에 맞는 말인 ‘날개’로 바꿔 쓰자고 제안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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