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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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그냥 지는 게 맞음" 롯데 팬들의 이유 있는 '자조'...KBO, 체크스윙 '로컬룰'로라도 논란 줄여야

2024-06-21 09:12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해묵은 논란이지만, 올해는 좀 유난스럽다.

타자의 체크스윙 이야기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대 콜로라도 로키스전.

9회 4-9로 뒤지던 다저스는 제이슨 헤이워드의 만루 홈런으로 8-9로 추격한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스리런 홈런으로 11-9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런데 에르난데스 타석 때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콜로라도 투수 빅터 보드닉이 1-2 카운트에서 4구째 패스트볼을 높게 던졌다. 에르난데스는 배트를 내다가 도중에 멈췄다. 체크스윙 여부에 1루심은 스윙이 아니라고 판정했다. 스윙이 인정됐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스윙으로 확신한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1루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다가 퇴장당했다.

에르난데스는 바로 다음 공을 우중간 담장으로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2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KT 위즈전.

1점 차로 끌려가던 롯데는 7회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윤동회는 볼카운트 2-2에서 배트를 내려다 참았다. 윤동희는 볼로 확신했다. 하지만 체크스윙 여부에 1루심은 스윙으로 판정했다. 윤동회는 삼진 아웃이 됐고 이닝은 끝났다.

석연치 않은 판정에 김태형 감독은 주심들에게 어필해 봤지만, 번복은 없었다.

롯데는 이밖에도 세 차례 판정 논란에 휩싸인 끝에 KT에 졌다.

이에 롯데 팬들은 울분을 표출했다. 한 팬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논란 영상들을 차례로 게재하며 "이 정도면 그냥 지는 게 맞다"라고 '자조'했다.

체크아웃은 현재 비디오 판독 사항이 아니다. KBO가 심의하고 있긴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채택되지 않고 있다.

난색을 보이는 측은 스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너무 자주 나오는 일이기 때문에채택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스윙에 대한 정의는 머리를 맞대 만들면 되는 일이고, 타자의 의도는 굳이 알 필요가 없으며,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때에만 판독을 하면 된다.

스포츠에서 현장에 맞게 적용하거나, 재미를 위해 변경한 룰이 있다. 로컬룰이다. 원래 규칙을 임의로 약간 손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제 야구 경기장 크기 규정에 따르면 홈에서 양 폴간 거리가 99.1미터 이상, 가장 깊은 데가 122m 이상이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본루부터 좌우펜스의 거리를 91m, 센터펜스까지의 거리는 105m 이하로 해서는 안 된다'라고 돼 있다.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다.

로컬룰이든 KBO 룰이든 체크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 포함은 MLB, NPB와 관계없이 시급히 실시돼야 한다. KBO는 MLB와 NPB도 도입하지 않고 있는 ABS 전면 실시를 단행하지 않았는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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