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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123] 왜 핸드볼 경기장을 의미하는 ‘Playing Court’에 ‘Court’가 들어간 것일까

2024-06-13 06:54

국내 대회가 열린 핸드볼경기장 모습.
국내 대회가 열린 핸드볼경기장 모습.
국제핸드볼연맹(IHF) 경기규칙 제 1장은 경기장을 영어로 ‘Playing Court’로 표현하고, 규격와 용도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기장 규칙을 제 1장에 세운 것은 경기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장은 일본식 한자어로 기술의 낫고 못함을 서로 겨룬다는 의미인 ‘경기(競技)와 장소를 의미하는 ’장(場)‘이 합쳐진 단어이다. 스포츠 경기를 할 수 있는 장소로써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이 마련된 곳을 의미한다. (본 코너 1120회 ’핸드볼에서 왜 경기를 ‘Game’이라고 말할까‘ 참조)

영어 ‘Playing Court’는 말 그대로 놀이하는 코트라는 의미이다. 코트는 외래어로 각종 스포츠 경기장을 이르는 말이다. 원래 ‘Court’는 법원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지금도 ‘Court’를 경기장과 같이 법정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ourt’는 정원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χόρτος (khorto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Cohors’, ‘Cohort’‘를 거쳐 고대 프랑스어 ’Cort’, ‘Courtoyer’이 파생돼 영어에서 12세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1510년부터 테니스 경기 의미로도 처음 사용했다. 법을 지키는 법원과 같이 여러 규칙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는 의미에서 코트라는 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에서 스포츠 용어로 코트 이외에 판사를 의미하는 ‘Judge’를 심판이란 뜻으로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코트라는 말은 경기장 규격이 작거나 실내 종목에서 주로 쓴다. 농구, 배구, 핸드볼, 배드민턴 등에서 코트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에 반해 축구, 야구 등 경기장 규모가 큰 종목은 스타디움(Stadium)이라고 말한다. 수영, 탁구 등은 아레나(Arena), 베뉴(Venue)라는 말을 경기장으로 표현한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시절부터 ‘코트’라는 말을 썼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정구, 테니스 등에서 코트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21년 11월 22일자 ‘농잠학교정구시합(農蠶學校庭球試合)’기사는 ‘상주농잠학교(尙州農蠶學校)에셔는 거십육일식산은행(去十六日殖產銀行)코트에셔 정구시합(庭球試合)을하엿는대 대성황(大盛况)을정(呈)하엿다더라(상주(尙州))’이라고 전했다. (본 코너 903회 ‘테니스에서 왜 ‘코트’라고 말할까‘ 참조)

IHF 경기규칙에 따르면 핸드볼 경기장은 길이 40m, 폭 20m의 직사각형으로, 두 군데의 골에리어와 나머지 경기구역으로 구성된다. 길이가 긴 쪽의 경계선을 사이드라인, 짧은 쪽의 경계선을 골라인(골 포스트 사이)과 외곽골라인(골의 양쪽부분)으로 칭한다. 경기장은 사이드라인을 따라 최소 1m 폭, 골라인을 따라 최소 2m 폭의 안전지역을 확보하여야 한다. 경기 중에 경기장 조건이 어느 한 팀에 유리하도록 일방적으로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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