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줄임말로 많이 쓰는 ‘우생순’은 여자핸드볼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 대표팀 기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 20일 동아일보는 ‘매 경기 결승전처럼, 파리올림픽 ’우생순‘ 위한 여자 핸드볼 각오’라는 제목으로 한국 구기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핸드볼의 선전을 기원했다. ‘우생순’은 비단 여자핸드볼 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여자 선수들을 위한 말로도 많이 쓰인다.
‘우생순’은 2008년 개봉한 스포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공전의 히트를 치자 유행어가 됐다. 이 영화는 임순례 감독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은메달을 딴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국가대표팀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결승에서 덴마크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보여주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국민들은 체력, 기술적으로 우위인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1988년, 1992년 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던 여자핸드볼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였다. 여자핸드볼의 저력에 매료된 임순례 감독은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해 4백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본 코너 1101회 ‘왜 ‘올림픽 핸드볼’이라 말할까‘ 참조)
이 영화는 세계 최초로 핸드볼을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이다. 영화에선 핸드볼 연습 및 경기 장면이 많이 나온다. 김정은, 문소리, 조은지, 김지영 등 출연 배우들은 4개월 이상 하루 7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과 핸드볼 교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를 보면 실제 선수들이 뛰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압권이라는 평가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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