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배구, 테니스, 배드민턴 등은 경기장을 코트라고 부른다. 원래 ‘Court’는 영어에서 법원을 의미하는 말이다. 영어 ‘Court’라는 말은 법정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Cour’에 어원을 두고 있다. 1066년 프랑스어의 한 갈래인 앵글로노르만(Anglo-Norman)어를 사용하는 노르만디공 윌리엄을 비롯한 노르만인들이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잉글랜드인들을 물리치고 영국의 새로운 귀족층이 되자 많은 프랑스어들이 영어로 들어왔다. 당시 ‘Cour’는 프랑스 지배계층이 많이 쓰던 말이었다. 1125년부터 1175년 사이에 프랑스어로부터 넘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법정, 정원, 안 마당 등의 의미로 쓰이다가 18세기 산업혁명이후 근대스포츠가 도입되면서 테니스 등에서 경기장을 나타내는 말이 됐다고 한다.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Court’는 정원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χόρτος (khortos)’에서 유래했다. 라틴어 ‘Cohors’, ‘Cohort’‘를 거쳐 고대 프랑스어 ’Cort’, ‘Courtoyer’이 파생돼 영어에서 12세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법을 지키는 법원과 같이 여러 규칙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는 의미에서 코트라는 말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시절부터 ‘코트’라는 말을 썼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정구, 테니스 등에서 코트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21년 11월 22일자 ‘농잠학교정구시합(農蠶學校庭球試合)’기사는 ‘상주농잠학교(尙州農蠶學校)에셔는 거십육일식산은행(去十六日殖產銀行)코트에셔 정구시합(庭球試合)을하엿는대 대성황(大盛况)을정(呈)하엿다더라(상주(尙州))’이라고 전했다. (본 코너 903회 ‘테니스에서 왜 ‘코트’라고 말할까‘ 참조)
뒤쪽을 뜻하는 부사 ‘back’은 구부러진다는 의미인 고대 인도유럽어 ‘bʰeg’가 어원으로 고대 독일어 ‘baka’ ‘bak’를 거쳐 고대 영어 ‘bæc’, 중세영어 ‘bak’ 등으로 변형됐다.
농구에서 코트는 크게 프론트(Front)코트와 백(Back)코트로 나뉜다. 프론트코트는 상대 팀의 바스켓 뒤의 엔드 라인부터 센터 라인에 가까운 쪽의 가장자라까지의 부분을 말한다. 백코트는 센터 라인을 포함하는 다른 쪽 코트를 가리킨다. 또 비유적으로 프론트코트는 포워드와 센터진을 말하며 백코트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을 지칭하기도 한다. (본 코너 447회 ‘프론트코트(Front Court)와 백코트(Back Court)는 어떻게 다를까’ 참조)
배드민턴에서 백코트는 정확하게는 백바운더리 라인, 즉 엔드라인에 가까운 지역을 의미한다. 백코트는 단식과 복식 공간이 다르다. 복식 코트의 경우 길이 13.4m이고 폭은 6.1m이다. 단식의 경우 길이 13.4m이고, 폭은 5.18m이다. 사이드라인에서 복식이 더 길다. 따라서 백코트는 단식보다 복식이 더 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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