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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89] 왜 배드민턴에서 ‘앨리(Alley)’라고 말할까

2024-05-07 07:39

배드민턴 한국 남자 복식조 서승재(오른쪽)-강민혁. 왼쪽 흰 줄 사이를 '앨리'라고 말한다. [EPA=연합뉴스]
배드민턴 한국 남자 복식조 서승재(오른쪽)-강민혁. 왼쪽 흰 줄 사이를 '앨리'라고 말한다. [EPA=연합뉴스]
외래어 ‘앨리’는 ‘레인’과 같은 의미이다. 레인하면 금방 육상이나 볼링에서 선수가 달리는 주로나 볼을 굴리는 마루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하지만 앨리라고 하면 레인과 같은 이미지가 금방 생각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스포츠에서 많이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보통 앨리는 길, 통로, 복도 등을 의미한다. 알파벳으로 ‘Alley’라고 쓴다. 골목이라고도 번역하는데 걷기는 쉽지만 차들이 다니기에 좁은 거리를 말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Alley’의 어원은 걷는다는 의미인 라틴어 ‘Amballare’에서 출발한다. 고대 프랑스어 ‘Alee’를 거쳐 현대 영어로 넘어왔다. ‘Alley’는 ‘Arcade’와 구분된다. 아케이드는 주로 지붕이 있는 상점 골목이나 통로를 의미한다.

스포츠용어로 앨리는 여러 의미로 쓰인다. 미국 야구전문가 폴 딕슨의 야구용어사전에 의하면 앨리는 외야 왼쪽과 오른쪽 바깥 공간을 의미한다. 미국 야구에서는 앨리라는 말을 1923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선 앨리라는 상호를 쓰는 편의공간이 있다. 인천 SSG랜더스가 홈경기장으로 쓰는 인천 문학경기장 3루측 관중석 하단에 마련된 카페 ‘더앨리 SSG랜더스필드점’이다. 여기서는 커피, 생맥주 등 음료 등을 판매한다. 창가에 앉아서 야구경기도 관람할 수 있다.

테니스, 배드민턴 등에서 앨리는 복식과 단식 사이드 라인 사이 영역을 말한다. 배드민턴에서 앨리는 복식 경기에 사용하는 양쪽 공간을 의미한다. 복식 사이드라인에서 단식 사이드라인까지의 거리는 1피트1/2로 우리식으로 환산하면 46cm이다. 배드민턴에서 앨리는 선수에게 필요한 '골목'이라는 의미인 셈이다.

배드민턴에서 앨리 역할은 단식 경기보다 복식 경기에서 옆 면을 더 활용하려는 것이다. 배드민턴은 롱 서비스라인이 단식보다 복식은 짧은 대신, 앨리 공간으로 옆 면을 늘려 복식에서 좀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하도록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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