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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83] 배드민턴에서 왜 ‘드리븐 클리어’라고 말할까

2024-04-29 06:47

전 국가대표 이용대 스트로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 국가대표 이용대 스트로크.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 전에 ‘하이 클리어’에 대해서 알아봤다. (본 코너 1081회 ‘배드민턴에서 왜 ‘하이클리어’라고 말할까‘ 참조) 배드민턴에서 ‘클리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하이 클리어’ 말고 ‘드리븐 클리어’라는 말도 있다. 원래 클리어는 셔틀콕을 높고 멀리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가장 기본이 되는 스트로크이다.

하이 클리어는 상대 코트 엔드라인까지 셔틀콕을 날리는 샷이다. 이에 반해 드리븐 클리어는 하이 클리어보다 직선으로 빠르게 날아가 엔드라인 앞쪽에서 뚝 떨어지는 스트로크이다. 드리블 클리어는 영어 ‘Driven Clear’를 우리 말로 표기한 말이다. 추진한다는 동사 ‘Drive’의 과거분사인 ‘Driven’과 말끔히 치운다는 동사 ‘Clear’의 합성어이다. 직역하면 추진력이 있는 어떤 것을 달성한다는 의미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drive’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가진 독일어 ‘treiben’이 어원이며, 네덜란드어 ‘driiven’을 거쳐 고대 영어 ‘drifan’에서 변형됐다. 스포츠용어로는 크리켓에서 1827년 처음 사용했으며, 골프에서도 1836년 쓰기 시작했다. 미국 야구서는 1871년 ‘line drive’와 함께 강하게 친 볼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본 코너 952회 ‘테니스에서 왜 ‘드라이브(drive)’라고 말할까‘, 1025회 ’왜 탁구에서 ‘드라이브(Drive)’라고 말할까‘ 참조)

‘Clear’의 어원은 고대 인도유럽어 ‘Kelh₁’에서 유래했다. 프랑스 고어 ‘Clair’, ‘Cler’을 거쳐 영어로 유입됐다. 스포츠 용어로 ‘Clear’은 한 방에 달성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미국 폴딕슨 야구용어 사전에 따르면 ‘Clear the bases’는 주자를 모두 정리한다는 뜻이다.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083] 배드민턴에서 왜 ‘드리븐 클리어’라고 말할까


하이 클리어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며 높게 날아간다면, 드리븐 클리어는 빠르게 직선으로 뻗어 나가다가 엔드라인 위에서 급하게 떨어지는 공격형 스트로크이다. 따라서 높이 보다는 속도와 코스가 중요하며 상대가 쫓아오기 어려운 속도 혹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코스로 처리해야 한다. 모든 동작은 하이 클리어와 같으나 임팩트 위치가 보다 앞쪽이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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