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탁구, 배드민턴에서 2대2로 경기를 하는 방식을 복식이라고 한다. 1대1로 경기를 하는 방식인 단식과 마찬가지로 복식이라는 말도 일본식 한자어이다. (본 코너 1077회 ‘배드민턴에서 왜 '단식'이라 말할까’, 1009회 ‘탁구에서 왜 ‘단식’이라 말할까‘ 참조)
복식은 영어 ‘doubles’를 번역한 말이다. ‘겹칠 복(複)과 ’법 식(式)‘의 합성어로 둘 이상으로 겹치는 방식이라는 뜻이다. 경제용어인 복식부기에서 복식은 스포츠용어 복식과 같은 한자어를 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doubles’는 둘을 의미하는 ‘double’의 복수형이다. ‘double’의 어원은 라틴어 ‘duplus’이며, 고대 프랑스어 ‘dobler’을 거쳐 14세기 중세 영어부터 현재말로 쓰게됐다. 스포츠용어로 쓰인 것은 1800년대 중반부터로 추정된다. 폴 딕슨 미국야구용어사전은 ‘double’은 1880년 2루타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했으며, 1871년 2명을 동시에 아웃시키는 이중 플레이라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1870년대 테니스 규칙이 영국에서 만들어지면서 2대2 경기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테니스에서 유래한 탁구, 배드민턴에서 이후 테니스와 같은 규칙을 만들면서 이 단어를 갖다가 썼다고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1957년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조직된 후 배드민턴 경기가 소개되면서 배드민턴에서 복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전통적으로 복식이 단식보다 강하다.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총 7번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다. 그동안 따낸 올림픽 메달수는 총 19개다. 이 가운데 단식은 단 3개(남단 1개,여단 2개)뿐이다. 복식에서 무려 16개(남복 7개,여복 6개,혼복 3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배드민턴 복식에서 강한 이유는 합숙훈련 체계가 가장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복식은 파트너 사이의 호흡이 중요하다. 같이 오래 훈련을 할수록 복식조의 위력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배드민턴 복식도 단식과 같이 21점을 먼저 얻는 팀이 세트에서 승리한다. 20점 동점인 경우는 듀스로 간주해 이후 2점 차이를 만들어야 이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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