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의 또 다른 어원설은 스포츠용어의 기원설과 관계가 깊다. 영어 ‘Net’와 의미가 같은 프랑스어 ‘Finet’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테니스가 프랑스 귀족 공놀이인 ‘죄드폼(Jeu de Paume)’에서 넘어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용어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본 코너 491회 ‘왜 네트(Net)라고 말할까’ 참조)
스포츠 용어로 쓰이는 ‘Let’는 우리말 외래어로 ‘레트’라고 표기한다.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등 이른바 라켓스포츠에서 서브한 공이 네트를 스치고 코트에 들어가거나, 상대가 미처 준비하지 않은 때에 서브하는 일을 뜻한다. 서브에서 레트가 발생하면 다시 하면 된다. 배드민턴, 탁구에서 레트는 점수화되지 않은 랠리를 의미한다. (본 코너 1040회 ‘탁구에서 왜 ‘랠리’라고 말할까‘ 참조)
배드민턴 용어 레트는 테니스에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적용 기준도 테니스와 비슷하다. 배드민턴에서 레트는 경기 중이 아닌 상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노 카운트'의 뜻이다. 레트 직전의 서비스 이후는 카운트하지 않고 그 서비스를 다시 한다. 주심은 모든 뜻하지 않은 장애에 대하여 레트를 선언할 수 있다. 서비스한 공이 네트, 지주봉 등에 맞고 상대방 코트에 정상적으로 서비스된 경우는 다시 서브를 해야 한다. 상대가 리시브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한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서비스가 심판이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방해를 받은 경우도 레트를 적용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건 심판이 레트를 선언하면 다시 서브를 해야한다. (본 코너 1042회 ‘탁구에서 왜 ‘레트(Let)’라고 말할까‘ 참조)
우리나라 언론에서 외래어인 레트를 경기 기사로 쓴 적이 많지 않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검색해도 기사를 찾아 볼 수 없다. 세부 경기용어인 레트가 스코어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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