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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굴욕이 있나!' LG 최고 마무리 고우석, 더블A 수준 취급...타율 5할 육박 박효준은 꼴찌 팀에 '패싱'당해

2024-03-29 10:47

고우석
고우석
무시하는 건가, 전력 외 취급하는 건가?

고우석과 박효준이 미국에서 굴욕적인 취급을 당하고 있다.

고우석은 시범 경기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트리플A도 아닌 더블A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이 그럴 듯하다.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보다는 투수 친화적인 더블A에서 뛰며 미국 야구에 적응하라는 것이다.

실제로 트리플A에는 전직 메이저리거와 현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하다. 메이저리그 수준이지만 로스터 문제 때문에 대기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즉, 트리플A는 빅리그에 언제라도 올라올릴 수 있는 즉시 전력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그런 트리플A에서 두들겨 맞는 것이 우려돼 수준이 한 단계 낮은 더블A로 보내는 것이다. 즉, 고우석을 더블A 수준의 투수로 평가하는 셈이다.

전체적으로는 KBO리그가 더블A 수준이기는 하지만 고우석은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였다. 이런 선수를 시범 경기 성적 부진을 이유로 트리플A도 아닌 더블A로 보내는 것은 아무리 배려 차원이라 포장해도 지나친 처사다.

샌디에이고가 또 간과하는 것이 있다. 사기 문제가 그것이다. 고우석이 제아무리 강한 멘탈을 가졌다해도 배려라는 미명하에 더블A로 보내는 것에 자존심이 심하게 상할 것이다.

과거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가 2경기만에 더블A로 내려간 적이 있다. 당시 박찬호는 프로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다. 박찬호는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쳐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년이 걸렸다.

고우석은 이미 KBO리그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선발 투수가 아니고 구원 투수다. 구원 투수를 굳이 더블A로 보낼 이유가 없다. 트리플A에서도 얼마든지 위기 상황에서 구원 등판하게 해서 경험을 쌓게 할 수 있다.

더블A로 보낸다는 것은 트리플A를 거친 다음 콜업하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고우석의 빅리그 콜업 시기는 더 늦어진다.

구단의 뜻이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고우석은 절치부심, 와신상담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박효준
박효준

박효준은 시범 경기에서 5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고도 개막 로스터 포함에 실패했다. 신분이 마이너리거이기 때문이다.

꼴찌 팀에 가면 메이저리그 재진입이 쉬울 줄 알았으나 되레 경쟁이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

박효준은 지난 시즌에는 최강 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올해는 꼴찌 팀에서 좌절을 맛봤다.

박효준 역시 트리플A에서 기약없이 기다려야 한다. 시범 경기 때의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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