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열린 여자 대학 배구 경기에 무려 9만2천3명의 관중이 몰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링컨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배구 네브래스카 콘허스커스와 네브래스카-오마하 매버릭스 간의 경기에 9만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AP에 따르면 홈 팀인 네브래스카 대학은 올해 초 최다 관중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날 경기를 '배구의 날'로 지정하고 축구장인 메모리얼 스타디움에 야외 특설 코트를 만들었다.
네브래스카 대학은 기존 8만5천석에 입석 등을 만들어 최다 관중 입장 기록에 도전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네브래스카주 전역에선 다양한 지원이 잇따랐다.
네브래스카 대학은 이날 모든 수업을 휴강했으며, 주 전역의 고등학교도 수업을 멈추고 학생들에게 경기 관람 기회를 줬다.
AP통신은 "경기 전부터 많은 관중이 몰렸고, 결국 모든 좌석이 꽉 찼다"고 전했다.
네브래스카 대학은 "세계 여자 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AP는 "1971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경기에서 약 11만 명의 관중이 몰렸고, 2010년 미시간주에서 열린 여자 하키 대회에 11만3천명 이상의 팬이 몰렸다는 비공식 기록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1999년 미국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9만185명), 202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FC바르셀로나(스페인)-볼프스부르크(독일)전(9만1천648명)의 기록은 넘어섰다.
이날 관중 동원 기록이 시선을 끈 건 경기가 열린 네브래스카주의 특별한 환경 때문이다.
미국 중부에 위치한 네브래스카주의 전체 인구는 약 180만명(2020년 기준)으로 미국 50개 주 중 37위다. 1위 캘리포니아주(약 3천700만명)의 약 5%에 불과하다.
네브래스카주 전체 인구의 5%가량이 이날 여자 대학 배구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몰린 셈이다.
네브래스카 대학 여자배구팀은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무려 306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정식 홈 코트에서 열리지 않아 매진 기록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네브래스카 대학 여자배구팀은 2013년부터 매 시즌 전체 최다 관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AP는 "NCAA 배구 역사상 최다 관중 9경기 중 8경기가 네브래스카 대학의 경기"라고 소개했다.
네브래스카는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약 100만 달러(약 13억원)의 수익을 봤다.
NCAA에서 네브래스카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올 시즌 NCAA 디비전 1에 뛰는 네브래스카주 출신 여자 선수는 총 75명으로 미국 50개 주 중 인구 대비 두 번째로 많다.
네브래스카주에선 1900년대 초부터 배구가 활성화됐고, 현재 약 7천명의 여고생이 배구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p2146@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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