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half volley’는 절반을 의미하는 명사 ‘half’와 맞받아치기를 의미하는 명사 ‘volley’의 합성어로 볼이 바운드되는 동시에 치는 것을 말한다. ‘half’는 고대 독일어 ‘halb’가 어원이며, 고대 영어 ‘healf’를 거쳐 중세 영어로 정착했다. ‘volley’는 원래 라틴어 ‘volare’가 어원이다. 고대 프랑스어 ‘voler’와 중세 프랑스어 ‘volee’을 거쳐 영어로 들어왔다. 모두 날아간다는 의미이다 1591년부터 영어 ‘volley’가 처음 사용됐다. 스포츠에서 ‘volley’는 날아가는 볼을 찬다는 의미로 오래전부터 사용했다. 이 말을 처음 쓴 종목은 테니스였다. 1851년 테니스에서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되돌려 보내는 의미로 사용했다.(본 코너 946회 ‘테니스에서 왜 ‘발리(volley)’라고 말할까‘ 참조)
하프발리는 발리와 함께 테니스 경기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기술이다. 야구에 스윙과 하프스윙이 있듯이 발리와 함께 하프발리가 있는 것이다. 하프발리는 구사하기 어려운 샷이다. 자세를 웅크리고 백스윙을 다 하지 않지만 팔로스루는 끝까지 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상대 선수가 압박을 하거나 정 위치에서 벗어날 때 많이 구사한다.
하프발리는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발리 중간샷이다. 볼이 낙하 직후에 맞히거나 미는 것처럼 친다. 바운드가 높아지기 이전, 시간적 사이를 짧게 하여 치는 방법이다. 주로 발 가까이를 파고드는 볼의 경우에 전진하여 발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시도한다. 테니스와 탁구 등에서 주로 하프발리를 많이 하지만 축구에서도 볼이 뜨기 전에 기습적으로 하프발리를 구사하기도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900년대초 영국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조지 가리디아와 어네스트 루이스가 본격적으로 하프발리샷을 많이 시도했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하프발리를 구사한 이는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미국)였다. 스테판 에드베리(스웨덴), 피트 샘플라스(미국), 로저 페더러(스위스) 등도 하프발리를 주무기로 사용해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축구,테니스, 탁구 등에서 하프발리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경향신문 1965년 4월8일자 ‘마을 蹴球運動(축구운동)을 위한 ’사커‘-ABC’ 기사는 ‘뜬 볼이 땅에 떨어지자마자 차는 ’하프발리킥‘은 능숙한 선수가 차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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