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backhand’는 1690년대 손을 뒤로 돌린 상태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테니스에선 1857년 같은 의미의 스트로크 용어로 처음 쓰기 시작했다. (본 코너 945회 ‘테니스에서 왜 ‘스트로크(stroke)’라고 말할까‘ 참조) 1894년 뒤로 비스듬히 흐르는 필기체의 의미로도 쓰였다.
백핸드는 포핸드와 마찬가지로 기본 스윙 패턴은 몸 한쪽에서 시작해 앞뒤로 이동하고 몸 다른 쪽에서 끝난다. 하지만 포핸드와 달리 백핸드는 주로 사용하는 손 뒷면이 스트로크 방향을 향하게 한 상태에서 친다. 명칭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백핸드는 육상 원반 던지기에서도 쓰는 말이다.
백핸드는 일반적으로 베이스라인에서나 어프로치샷으로 쓴다. 오른손잡이 경우 백핸드는 몸 왼쪽에 있는 라켓에서 시작해 볼과 접촉하면서 몸을 가로질러 몸 오른쪽에서 끝난다. 샷을 당긴다는 사실 때문에 백핸드는 일반적으로 포핸드보다 힘과 일관성이 부족하고 구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초보자 경우 포핸드를 먼저 배우고 백핸드를 배우는데 대개는 포핸드를 주로 쓴다. 프로나 상급 선수들도 백핸드보다 포핸드가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양손 백핸드가 안정성과 힘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현대 테니스에서 점점 이를 구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는 한손 백핸드를 가장 잘 구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페더러는 라이벌 라파엘 나달를 상대로 구석 구석을 찌르는 백핸드로 공략해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1980년대 세계여자 테니스의 두 여왕 나브라틸로바와 크리스 에버트도 백핸드 대 양손 백핸드로 정면 대결을 자주 벌여 큰 관심을 끌었다.
우리나라 언론은 1960년대부터 백핸드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동아일보 1965년 5월1일자 ‘한(韓)·일전(日戰)의 전망(展望)’ 기사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지역 예선 한일전을 예고하며 일본 선수가 스핀서브와 포핸드는 강하지만 비교적 백핸드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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