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fore’는 고대 영어에서부터 접두사로 많이 쓰였다. 중세영어 ‘for’ ‘fore’ 등을 거치며 시간, 순위, 위치 등에서 앞 부분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했다. 골프에서 ‘전방을 조심해’라는 의미로 ‘fore’라는 말을 1800년대 중반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본 코너 31회 '골프에서 “볼 조심해”라는 표현이 ‘볼(ball)’이 아닌 ‘포(fore)’인 이유는‘ 참조) ‘hand’는 고대 영어 복수형 ‘handa’가 중세 영어에서 대체된 말이다.
테니스에서 포핸드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은 1879년부터이다. 1640년대 뉴잉글랜드에서 신중하고, 미래를 조심하는 의미로 쓰였던 말이었다고 한다. 포핸드는 백핸드와 대조되는 테니스 기술이다. 오른손잡이 선수의 경우 포핸드는 몸의 오른쪽에서 시작하여 볼과 접촉하면서 몸을 가로질러 계속되고 몸의 왼쪽에서 끝나는 스트로크이다. 가장 자연스러운 스트로크이기 때문에 마스터하기 쉬운 샷이다. 초보자와 상급자는 다른 어떤 샷보다 좋은 포핸드를 가지고 무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포핸드를 잘 구사하는 선수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슬라이스’ 형태로 백스핀을 치기도 한다. 보편적으로 쓰는 포핸드는 백핸드 쪽으로 오는 공을 포핸드로 돌아서서 역크로스 방향으로 치는 방법이다, 이러한 샷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포핸드라고도 불린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공격 형태이다.
포핸드를 취하는 그립 방법은 4가지가 있다. 웨스턴, 세미 웨스턴, 이스턴, 그리고 컨티넨탈 그립이다. 웨스턴 그립은 종종 극단적인 그립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강한 톱스핀을 구사하기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라파엘 나달과 같이 클레이 코트 경기에 능한 선수들이 이 그릅을 많이 사용한다. 세미 웨스턴 그립은 웨스턴과 이스턴 중간 형태로 톱스핀으 구사하는 선수들이 흔히 사용한다. 이스턴 그립은 라켓을 마치 악수하는 것과 같은 각도로 자연스럽고 편하게 잡는 형태이다. 초보다즐이 처음 포핸드를 배울 때 흔히 취한다. 손바닥이 라켓 면과 거의 같은 각도를 유지하게 되므로 라켓면을 열고 닫는 것이 모두 용이하여 톱스핀과 슬라이스 타구를 둘 다 구사할 수 있다. 컨티넨탈 그립은 서브, 발리, 포핸드, 백핸드 등 모든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파워나 톱스핀 구사 등에서 다른 그립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져 잘 쓰지 않는다.
양손 포핸드는 상당히 드문 편이지만 상위 랭킹 선수들 가운데 사용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1940~50년대의 에콰도르및 미국 국적의 선수였던 판초 세구라는 양손 포핸드를 이용하여 자신보다 크고 힘이 좋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였다. 1990년을 전후하여 활동했던 전 여자 세계 랭킹 1위 모니카 셀레스도 양손 포핸드를 사용해 그랜드 슬램 타이틀 9개를 포함, 통산 53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선 1960년대부터 포핸드 스트로크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경향신문 1965년 5월4일자 ‘발리 스매싱에 미숙(未熟) 한국(韓國), 일(日)에 5대(對)0 완패(完敗) 데이비스컵 정구(庭球)’ 기사는 ‘동양 제일의 ‘포핸드 스트로크’ 명수로 알려진 일와타나베 선수의 일방적인 게임으로 완패했다‘고 전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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