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열정이 없다는 우회적 표현이다. 클럽 구단주를 비롯한 수뇌부와 선수들 모두 그렇다는 의미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면, 세계에서 최고로 멋진 스타디움을 만들었듯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했어야 했다.
영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콘테와 다니엘 레비 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이미 갈등을 빚었다.
당시 콘테는 울버햄튼의 공격수 아다마 트라오레 영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레비는 이를 묵살했다. 이때부터 콘테는 토트넘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리그 4위를 한 뒤 레비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콘테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후 레비는 콘테의 요구와는 다른 행보를 취했다. 콘테가 원한 선수가 아닌 인물을 거액에 영입했다.
이에 콘테는 해당 선수를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며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레비 회장은 내심 불쾌했을 것이다.
결국, 콘테는 레비의 축구 철학에 반기를 들고 공개 비판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변하는 게 없다는 게 요지였다.
선수들도 토트넘의 '안주 문화'에 익숙해진 듯 열정없는 경기를 했다.
콘테는 이런 토트넘 문화를 질타한 것이다. 토트넘 수뇌부는 이런 콘테를 그냥 둘 수 없었다. 선수들도 콘테의 경질을 요구했다.
축구에 대한 접근 방식이 판이하게 다른 콘테와 토트넘의 만남은 시작부터 잘못 됐다.
앞으로 누가 토트넘의 감독이 되든 토트넘의 열정없는 '안주 문화'의 혁신 없이는 결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할 것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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