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5-21)으로 이겨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대한항공은 1·2세트를 이긴 순간 이미 승점 1을 확보해 이날 포함 잔여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리그 2위 현대캐피탈(승점 66)이 시즌 종료까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 승점을 같게 만들더라도 대한항공이 최종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V리그에선 두 팀의 승점과 승수가 같을 경우 세트 득실률(총 승리세트/총 패배세트)로 우열을 가린다.
설사 대한항공이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대 9세트를 졌더라도 최종 세트 득실률은 1.615로, 현대캐피탈이 남은 2경기 연속 세트 점수 3-0으로 이겼을 때의 세트 득실률(1.588)을 상회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대한항공은 3세트마저 가져가며 쐐기를 박았다.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높은 공격 성공률(76.47%)을 자랑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강한 서브로 KB손해보험 리시브 효율을 26.32%로 묶으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13-12에서 곽승석이 퀵 오픈을 집어넣고 한선수와 정지석이 블로킹 득점을 올려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두 점을 내준 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백어택, 조재영의 2연속 블로킹, 상대 범실 등을 묶어 21-14로 달아났다.
홈팀 KB손해보험은 안방을 남의 잔치에 내줄 수 없다는 듯 2세트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22-20에서 KB손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서브 범실과 곽승석의 서브 에이스가 교차하면서 대한항공이 세트 포인트를 쌓았다.
KB손해보험이 한국민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막판 추격했으나 정지석이 시간차 공격으로 세트를 끝냈다.
3년 연속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들뜬 마음에 방심할 법도 했으나 대한항공은 3세트까지 가져갔다.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22-21에서 링컨이 백어택을 꽂아 넣었고 정지석이 상대 비예나 공격을 가로막으며 매치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KB손보 황경민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며 경기가 끝났다.
이날 링컨(19점)과 정지석(12점)이 블로킹 7개 포함 31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손보에선 비예나가 17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이래 3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구단 사상 6번째 정규리그 1위다.
삼성화재(2011-2012시즌∼2014-2015시즌)에 이은 남자부 역대 두 번째로 나온 3연패다.
지난 두 시즌에선 챔피언결정전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던 대한항공은 이제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위업까지 넘본다.
현재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우리카드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봄 배구'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한 '업셋'을 벼르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3·4위 팀 승점 차가 3보다 클 경우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로 24일 막을 연다.
이후 대한항공과 PO 승자 팀이 30일부터 5전 3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순서다.
만약 3·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로 좁혀질 경우 22일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열린다. [연합뉴스=종합]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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