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명한 프랑스 조종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랑스오픈은 1891년 시작했다. 원래 프랑스 거주자만 참가하는 클럽 멤버급 대회였지만, 1925년부터 외국 선수의 참가가 허용되면서 규모가 커졌다. 1928년 문을 연 롤랑가로스는 그 전 해 데이비스 컵에서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랑스의 테니스 성공을 기리기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에밀 르쉬외르 프랑스 테니스협회장은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사망한 그의 영웅적인 동급생 롤랑 가로스의 이름을 따서 경기장 이름을 지을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받아들이면서 프랑스 오픈 대회 장소이름을 롤랑가로스라고 부르게 됐다.
롤랑 가로스는 테니스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어린 시절 럭비와 축구를 했다고 한다. 21세 나이에 비행기에 흠뻑 빠져 1913년 세계 최초로 지중해 횡단 비행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동안 그는 비행기에 기관총을 장착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창안했다. 1915년 포로로 잡힌 뒤 3년 뒤에 탈출을 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투에 복귀했다. 그의 비행기 프로펠러에 '승리는 가장 끈기 있는 자의 것'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놀라운 결정도 아니었다. 그는 1918년 10월 5일 전투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롤랑 가로스는 흙을 단단하게 다진 클레이 코트에서 경기를 갖는 메이저 대회로 유명하다. 그동안 프랑스 오픈에서 스페인 라파엘 나달이 13번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중 5번은 연속 우승을 해 ‘흙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국의 크리스 에버트는 여자 단식에서 7번 우승을 차지해 가장 성공적인 선수로 평가 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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