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스토어(Pop-Up Store)란 짧은 기간 동안 운영되는 임시 매장을 뜻한다. 팝업이란 짧은 기간동안만 임시로 운영하는 매장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부터 패션, 뷰티 업계를 필두로 본격화 된 팝업 스토어 프로모션은 유동성이 높거나 상징성이 있는 장소에 한시적으로 브랜드 또는 신제품 홍보를 위한 임시 매장을 오픈하는 형태로 화제성을 꾀해왔다.
하지만 최근 팝업 스토어의 활용 범위는 K팝 시장으로까지 확대됐다. 팝업스토어 한정판 굿즈를 내놓는 것과 같은 ‘희소성’에 대한 욕구를 자극해 팬들로서는 ‘꼭 가야만 하는’ 성지가 되고 있다. 일정 기간동안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K팝과 접목시켜 팬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화려한 팝업스토어의 외관 덕택에, 팝업이 열리는 장소 주변을 지나가던 일반 대중들의 눈길까지 한눈에 사로잡으면서 톡톡한 홍보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상, 케이팝 산업이 새로운 프로모션의 일환으로서 팝업스토어에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아이돌 팝업스토어들은 마치 명품 매장 ‘오픈런’을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케이팝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별 팝업스토어를 살펴보며, 과연 팝업스토어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해보자.
◇ 뉴진스
‘어텐션(Attention)'으로 국내와 빌보드 차트를 장악한 뉴진스는 지난 해 약 20일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에서 데뷔 기념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해당 팝업 스토어에서는 뉴진스와 어도어 레이블의 공식 굿즈 판매를 중심으로 뉴진스의 브랜딩과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됐다. 뉴진스의 한정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팬들은 물론 쇼핑몰을 방문한 대중들도 해당 스토어를 방문한 가운데 상당한 홍보 효과는 자연스럽게 수반됐다.
방문객들은 팝업 스토어 기둥에 설치된 독특한 수화기를 통해 뉴진스의 음악과 영상을 감상이 가능했으며, 데뷔 앨범 '뉴진스'에 수록된 '허트(Hurt)'의 멤버별 솔로 버전 음원이 공개됐다.
결과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데뷔 이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한 뉴진스의 입지를 증명하듯 해당 팝업 스토어는 오픈 이후 연일 오픈런은 물론 수많은 대기 인원까지 낳으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무려 20일 동안 1만7,000여 명이 넘는 팬들이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가운데 마지막 영업일에는 사전 입장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다.
◇ 블랙핑크
뉴진스의 팝업 스토어가 마무리 될 시기, 같은 건물 다른 층에서는 블랙핑크의 콘셉트 팝업 스토어가 지난해 서울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열렸다.
선공개 곡 '핑크 베놈' 뮤직비디오 콘셉트를 모티브로 구현된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단순 앨범과 굿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미공개 이미지 전시는 물론 시각적인 만족을 넘어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과 포토존 콘텐츠를 마련했다.
소속사 측은 "폭넓은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이 공간에 더해질 블랙핑크 음악의 예술적 미학이 강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CT
NCT DREAM 정규 2집 ‘Glitch Mode’(글리치 모드)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는 뮤직비디오 속 공간인 오락실을 재현해 방문객들에게 음악 속에 빠져든 것처럼 만드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일평균 500명씩 2달 동안 4만 6,000여 명이 방문해 K팝 팝업스토어 성공 사례가 됐다. 트렌드 분석서비스 미디어 ‘캐릿’이 발표한 ‘MZ 세대가 뽑은 2022 상반기 일 잘한 브랜드’에 선정됨은 물론 유명 글로벌 인테리어 매거진이 ‘Glitch Mode’ 팝업스토어를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완성도 높게 구성된 팝업스토어라는 점을 증명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산리오 캐릭터와 함께 진행했다. 산리오 캐릭터 테마로 꾸며진 포토존을 체험하고 협업 아트를 활용한 포토카드 홀더, 트레이딩 카드와 스티커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돼 큰 인기를 끌었다.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캐릭터와 협업한 만큼 팬들뿐 아니라 대중의 반응도 뜨거웠다. 해당 팝업은 멤버들이 살고 있는 NCT 타운에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푸차코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들이 놀러 온 콘셉트로 전개됐다.
◇ K팝과 팝업스토어의 미래
이처럼 많은 아티스트가 컴백에 맞춰 새로운 앨범 프로모션으로 팝업스토어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소속사 관계자들은 "팝업스토어는 일정 기간만 진행하기 떄문에 짧은 시간 내 팬들을 모집하는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팝업스토어에서 단순히 앨범과 관련 굿즈들만 판매했지만 지금은 단순히 관련 굿즈를 사는것뿐만 아니라 팝업 스토어에서만 즐길 수 있는 포토존, 미공개 포토 제공 등의 이벤트를 녹이면서 발길을 끄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팝업스토어를 하면서 새 앨범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팬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의 경험을 제공하면서 아티스트와 팬들에겐 더욱 돈독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대중에겐 그룹을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자의 개성을 살려 꾸민 팝업스토어들은 꾸준히 열리는 중이다. 아이브, 블랙핑크 역시 뮤직비디오, 앨범을 홍보하는 동시에 그들의 브랜드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서 팝업스토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잠깐의 유행으로 지나가기보다는, 점차 확산되어 하나의 일반적인 문화로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야기되었던 비대면 시대가 슬슬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팝업스토어가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케이팝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민경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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