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영어 ‘턱(tuck)’이라는 단어이다. 체조 동작을 기본적으로 숙지할 때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다. 일상에서 흔히 쓰지 않는 이 말은 한마디로 ‘웅크린 자세’란 뜻이다. 무릎을 가슴까지 올리는 자세라는 뜻으로 쓰인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tuck’은 중세 네덜란드어 ‘tucken’이 어원이며, 고대 영어 ‘tūcian’, 중세 영어 ‘tuken, touken’이 변형된 말이다. 고대 독일어로 접두사 ‘teuh-’, ‘teug-’는 끌다를 의미하는 말인데 ‘tuck’도 이 말에서 파생된 연관어로 추정된다.
턱 자세는 구부린 무릎과 앞으로 접은 엉덩이가 특징이다. 무릎을 구부려 가슴으로 끌어 당겨야 하기 때문이다. 체조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이 자세에서 손을 사용해 무릎을 가슴에 붙인다. 턱 자세는 뒤집기를 손쉽게 해 빠르게 회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접힌 자세에서 한 번 뒤집으면 그냥 ‘tuck’, 두 번 뒤집으면 ‘double tuck’, 세 번 뒤집으면 ‘triple tuck’이라고 각각 말한다.
공중 제비 동작에서 턱 자세를 한 채 뒤로 돌면 ‘back tuck’, 앞으로 돌면 ‘front tuck’라고 말한다. 각각 정지된 상태라면 ‘standing back tuck’, ‘front back tuck’라고 부른다.
예전 2012 런던올림픽에서 러시아가 낳은 체조 요정 빅토리아 코모바가 현란한 개인기를 발휘할 때 턱 기술을 능수능란하게 펼쳐 갈채를 받았다. 흑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 체조 영웅이 된 시몬 바일스는 2016 리우올림픽서 뛰어난 턱 동작을 선보이며 개인 4관왕에 올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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