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피지컬(physical)’이란 본래 가지고 있는 몸의 세부 요건을 일컫는 단어다. 넓은 의미에서 신체의 능력, 즉 운동 능력을 뜻하기도 하지만, 보통 키와 골격, 근육 등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을 의미한다. ‘피지컬이 좋다’라는 말은 ‘키가 크다, 골격이 좋다, 근육이 많다’ 이 세 전제가 하나 이상 포함된다.
영어 단어 ‘physical’은 고대 그리스어 ‘φύω’가 어원이며, 고대 라틴어 ‘’phica’와 중세 라틴어 ‘physicalis’를 거쳐 15세기초 영어로 전환됐다. 신체, 물질과 관련한 의미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명사와 형용사형으로 쓰인다.
우리나라에선 1970년대부터 스포츠와 관련한 용어로 ‘피지컬’이라는 말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청된다. 조선일보 1976년 5월2일자 ‘"국민체육(国民体育)" 이것이문제(問題)다 ⑤ 체육주간(體育週間)‥‥서울YMCA논단(論壇)’ 기사는 현대 사회생활에서 스포츠의 생활화가 필요하다며 ‘건전한 인간생활을 영위토록 하기위해서는스포츠를피지컬레크리에이션(Physical Recreat—ion)으로 발전시켜야하고 스포츠를 통해 인간소외(人間疎外)를 회복해야한다’고 전했다.
스포츠에서 가장 기초적인 신체 조건을 뜻하는 의미였던 ‘피지컬’은 오늘날 e스포츠에서 멀티 태스킹 같은 프로게이머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신체 능력으로 쓰임새가 발전했으며, 기초적인 신체 능력이나 물체 등으로 확장됐다. 운동선수의 주요 능력을 구분할 때, 피지컬 외에 기술적(technical) 능력과 정신적(mental) 능력이 있다. 기술적 능력은 상대를 돌파하거나 공을 소유해내는 개인기, 공을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빠르게 보낼 수 있는 능력 등이 있다. 정신적 능력에는 집중력, 꾸준함, 위치선정, 전술적 이해도 등을 포함할 수 있다. 피지컬 요소를 분류하는 기준은 종목마다 다르다. 허나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키, 골격을 뜻하는 것은 다 일맥상통한다.
축구에서 신장을 피지컬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축구는 키만 크다고 하여 피지컬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의 몸무게와 근육량을 포함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종합하여 피지컬이라고 부른다. 농구에서 피지컬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키를 말한다. 보디빌딩에선 피지컬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기본 어깨 골격이 넓으면 넓을 수록 굉장히 유리하다. 일단 같은 삼각근의 부피라 해도 어깨 골격 너비가 넓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어깨 너비 자체가 넓기 때문이다. e스포츠 시청자들이 손 빠르기, 정확도, 반응 속도, 멀티 태스킹 같이 게임을 잘할 수 있는 컨트롤 실력을 '피지컬'이라고 부른다.
외모에서 피지컬이라고 말하면 보통 몸을 말한다. 얼굴을 제외한 근육, 체격, 신장 등을 모두 포함한다. 키가 작지만 몸이 좋은 경우에도 쓸 수 있는 말이다. 주로 남성을 묘사하는데 많이 쓰인다. 여성의 경우에는 몸매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피지컬이 좋다'라는 표현은 곧 '체격이 좋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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