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라는 말은 원래 일본식 한자어이다. 조선왕조실록을 검색해보면 일본의 영향을 받은 고종과 순조 시대 2번 등장한다. 일본에서 단체는 1868년 메이지 유신이후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영어 ‘team’, ‘group’, ‘organization’ 등을 번역한 말이다. 단체는 ‘집단(集團)’이라는 한자어와 함께 사용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때부터 단체라는 말을 사용했다. 조선일보 1931년 9월5일자 ‘「닐스·뿍」선생(先生)의내경(來京)을 마치면서’ 기사는 ‘정(丁)□체조창시자(體操創始者)닐스·뿍씨일행이십육명(氏一行二十六名)은 금사일오후팔시오십분경성역착렬차(今四日午後八時五十分京城驛着列車)로 입경(入京)하야 조선(朝鮮)호텔에 투숙(投宿)하고 오일오후일시(五日午後一時)부터 경성운동장(京城運動場)에서 닐스·뿍체조경성연구회주최(體操京城硏究會主催)와 경성운동기자구락부외(京城運動記者俱樂部外) 육개단체(六個團體)의 후원(後援)으로 약삼시간(約三時間)동안 뿍씨(氏)의강연(講演)과 준비운동(準備運動)을비롯하야『텁불링』『피라미—드』등외(等外)에 각종체조(各種體操)의방식(方式)을 실연(實演)한후(後) 동일야팔시(同日夜八時)부터는 경성사범연습실(京城師範演習室)에서『정매(丁抺)의석(夕)』이라는 영화(映畵)로 정매국민(丁抺國民)의 고상(高尙)한무(舞)□과동화극(童話劇)과 국민(國民)의생활상태(生活狀態)와 풍경등(風景等)을 영사(映寫)할터이다 이에 대(對)하야 보성고보금보영씨(普成高普金保榮氏)의 투고(投稿)를 기재(記載)하야 일반(一般)에게 뿍씨체조(氏體操)의유래(由來)를알리고저한다’고 전했다. 단체라는 말이 집단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기계체조 단체전은 남자 6개 종목, 여자 4개종목을 모두 합쳐 순위를 매긴다. 남자 기계체조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을 기본으로 한다. 여자 기계체조는 도마, 평균대, 이단평행봉, 마루운동 4개 종목으로 이뤄진다. 올림픽 단체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순위를 바탕으로 남녀 12개 나라가 참가한다. 체조 종목의 특성상 단체전 예선을 뛰어야 단체전 결선 진출팀, 개인 종합 결선 진출자, 종목별 결선 진출자가 모두 결정된다.
올림픽 본선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한 나라의 선수들은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랭킹에 따라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한 조를 이뤄 단체전을 뛴다. 단체전 예선은 한 나라에서 종목별로 최대 4명이 출전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3명의 점수를 합산, 결선에 오를 8개 나라를 추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체전 예선 성적을 기초로 개인 종합 결선에는 24명이, 종목별 결선에는 8명이 각각 출전한다. 예선 성적을 무시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치르는 단체전 결선에선 한 나라에서 종목별로 3명만 출전하고 이들의 점수를 합산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예선 때보다 1명이 줄었기에 한 선수만 실수해도 점수에서 큰 타격을 입는다. 그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우리나라 체조는 아직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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