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대는 안정성, 평형성, 아름다움을 중요시하는 경기이다. 높은 기교와 율동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평균대는 일본식 한자어이다. 차이가 없이 고르다는 의미인 ‘평균(平均)’과 물건을 받치거나 올려놓게 만든 것을 나타내는 ‘대(臺)’가 합성된 말이다. 평균대는 여자체조 종목 이름이면서 기구 명칭이기도 하다.
평균대는 영어 ‘Balance beam’을 번역한 것이다. ‘Balance’는 2개의 저울 접시를 의미하는 라틴어 ‘Bilanx’가 어원이며, 고대 프랑스어 ‘Balance’를 거쳐 영어로 정착했다. ‘beam’은 살아있는 나무를 나타내는 고대 독일어 ‘baumaz’가 어원이며, 10세기경 서까래, 기둥 등의 뜻으로 쓰였다. ‘Balance beam’은 기둥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일본에서 19세기 말 들여올 때 평균대라는 말을 사용했으며,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시절부터 이 말을 본격적으로 쓰게됐다.
조선일보 1937년 4월30일자 ‘정산학교(靜山學校)에 운동기구기증(運動器具寄贈)’ 기사는 ‘【청진(清津)】경성군 룡성면 송향동(경성군용성면송경동(鏡城郡龍城面松卿洞))최봉두(최봉두(崔鳳斗))씨는 부내포항동(포항동(浦項洞))에 잇는 정산학교(정산학교(靜山學校))에 운동기구가 부족한것을 항상 유감으로 역여오든중 지난달 중순에 자진하야 동교에 평균대(평균대(平均臺)) 륵목(늑본(肋本)) 조상(도상(跳箱))등의 운동기구(운동기구(運動器具))일습을 기부하얏슴으로 일반은 씨의성의에 감격하고잇다’고 전했다.
평균대는 18세기 중반부터 독일에서 J·B·바제도우와 J·C·구츠무츠 등에 의해 청소년 체육운동의 일환으로 도입됐으며, '독일 체조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리드리히 얀(1778 - 1852)이 통나무 유동목에 의한 평균 운동을 실시했다. 당시 종목이름을 균형을 이룬다는 뜻을 가진 독일어 ‘Schweben’이라고 불렀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대한체조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균대는 높이 125cm, 길이 500cm, 폭10cm으로 구성된 평균대 위에서 수행한 연기에 대하여 평가받는 종목으로 평균대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90초의 연기시간 내, 높은 난도의 기술에 대한 완벽한 수행과 더불어 끊김 없이 역동적으로 연기를 수행해야 한다. 평균대 기술은 공중돌기와 같은 아크로요소와 점프, 턴과 같은 댄스요소 그리고 안무로 구성되며, 각 기술은 난이도에 따라 0.1~0.9의 가치점이 부여된다. 8개의 기술에 대한 연기 구성 시 반드시 아크로요소 3개, 댄스요소 3개를 포함해야 한다. 평균대 연기에 대한 평가는 기술가치점, 구성요건점수, 연결보너스 및 내리기보너스로 구성되며, 실행점수에는 기술에 대한 감점, 바디쉐입에 대한 감점, 그리고 예술성에 대한 감점이 포함된다. 평균대 연기에서 예술성은 높은 점수 획득을 위하여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 되며 창의성, 자신감, 개인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연기내용을 구성해야 한다. 평균대는 90초의 연기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시간 내에 연기를 마쳐야 하며 90초 경과시 0.1의 감점을 받는다. 또한 평균대 기구에서 떨어진 후 10초의 시간이 주어지며 허용된 시간 후 연기를 계속하는 경우 초과시간 0.3의 감점이 주어지며 60초가 경과 하면 연기가 종료된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주요성적은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박정숙,은메달)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서선앵,금메달), 1993년 버팔로 유니버시아드대회(한나정,동메달)에서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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