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현재 노란색 유니폼을 사용하는 팀으로 알려졌지만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상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잠깐동안 노란색과 초록색이 조합된 유니폼을 입거나 빨간색 상의를 착용하기도 했지만, 1950년까지 흰색 소매에 파란색줄이 들어간 유니폼을 주로 입었다. 노란색 유니폼으로 바꾸게 된 계기는 1950년 브라질월드컵이었다.
브라질이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1대 2로 패한 ‘마라카낭의 비극’이 일어난 후 유니폼 색깔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브라질축구협회는‘코레이우 다 마냥’ 신문과 함께 새로운 유니폼 공모전을 벌였고, 펠로타스에 살던 19세의 가르시아 쉴리라는 청년이 그린 유니폼을 채택했다. 그 유니폼이 지금의 노란색 상의에 파란색 하의다. 브라질은 1958년 3월 칠레와의 경기 이후 노란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유니폼을 착용했다. 노란색 유니폼은 브라질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브라질의 별명이 카나리아인 것도 이 때문이다. 브라질은 카나리아 말고도 ‘선택받은 자(A Seleção)’ , ‘녹색과 노란색(Verde-Amarela)’, ‘5회 챔피언(Pentacampeões)’ 등의 별명으로 불리지만 카나리아 별명이 세계 축구팬들에게 더 알려져 있다. 노란색깔이 갖는 전통과 상징성이 워낙 짙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세계 언론 등에선 '영원한 우승 후보', '삼바 축구', '삼바 군단' 등으로 브라질 축구를 다룰 때 헤드라인 제목으로 뽑기도 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브라질 축구 기사를 다뤘다. 조선일보 1938년 6월17일자 ‘세계축구삼회전(世界蹴球三回戰)’ 기사는 ‘【파이십사일발동맹(巴里十四日發同盟)】세계축구선수권대회제삼회전(世界蹴球選手權大會第三回戰)인『뿌라질』대(對)『첵코』전(戰)은십사일당지(十四日當地)에서 거행(擧行)한바 이대일(二對一)로『뿌라질』군(軍)이 득승(得勝)하야 의연남미군(依然南米軍)의 강미(强味)를 보이고잇다’며 1938년 프랑스 월드컵 소식을 파리 현지발로 전했다.
브라질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1958년 스웨덴 월드컵부터 시작, 1962년 칠레 월드컵, 1970년 멕시코 월드컵, 1994년 미국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22번 전 대회에 개근한 역대 유일의 국가이기도 하다. 명실상부한 월드컵의 전설적인 팀으로 현재 세계랭킹도 1위에 올라있다. 이번 카타르 대회에서도 프랑스·아르헨티나·스페인 등과 더울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붉은 색 유니폼의 한국과 노란 색 유니폼의 브라질이 겨루는 16강전 결과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 세계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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