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호주(4일 오전 4시), 프랑스-폴란드(5일 0시), 잉글랜드-세네갈(5일 오전 4시), 일본-크로아티아(6일 0시)전이 이어진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6일 오전 4시에 974 스타디움에서 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 격돌한다. 이후 모로코-스페인(7일 0시), 포르투갈-스위스(7일 오전 4시)전이 펼쳐진다.
월드컵은 예선에선 32개국이 8개로 나눠 조별리그를 가졌지만 16강부터는 ‘녹아웃 토너먼트(Knockout Tournment)’로 경기를 갖는다. 패자는 바로 탈락하고 승자는 다른 경기의 승자와 대결하는 방식이다. ‘녹아웃 토너먼트’는 ‘싱글 엘리미네이션(Single Elimination)’이라고도 말한다. 특히 16강전은 영어로 ‘Round of 16’이라고 부른다. 8강전인 준준결승은 ‘quarter finals’, 4강전인 준결승은 ‘semi finals’, 결승전은 ‘final’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토너먼트는 패자는 탈락하고 승자만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경기 방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현지에서는 토너먼트가 경기 방식이 아닌 일정 기간 치러지는 대회 전체를 가리킨다. 주로 단기간 치러지는 대회를 말한다. 예를 들어 월드컵은 토너먼트 tournament다. ‘US오픈’ 같은 골프 대회도 토너먼트라고 부른다. 하지만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처럼 연중 진행되는 대회는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 (league)라고 한다.
‘녹아웃 토너먼트’에서 ‘knockout’은 ‘나가떨어지게 만들다, 때려눕히다’라는 뜻의 숙어이다. 영어권에선 ‘녹아웃 토너먼트’는 ‘녹아웃 스테이지(stage)’라고 표기한다. 승자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고 패자는 탈락하는 식으로 경기가 치러지는 단계다. 여기서는 knock과 out을 붙여서 stage를 꾸미는 형용사로 쓰인다. 32개국이 조별 리그를 마친 다음부터 치러진 16강, 8강, 4강, 결승전이 ‘녹아웃 스테이지’다.
한국에선 ‘조별 리그’라고 하는 편이 더 뜻이 잘 통하지만 이걸 영어로 ‘그룹 리그’(group league)라고는 쓰지 않는다. 영어에서 리그(league)는 한국에서 쓰는 리그와는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룹 스테이지’가 조별리그의 정확한 영어표현이다. 한국에서는 조별 리그를 ‘매치 플레이’나 ‘매치 게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도 틀린 표현이다. ‘match’와 ‘game’은 영어에선 같은 뜻이다. 따라서 매치 게임이나 매치 플레이는 아무 것도 의미하지 않는 동어 반복에 불과하다. 경기 종류에 따라 경기를 매치 match를 쓰는 게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고, 게임 game이라고 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축구는 게임과 매치를 다 쓰기 때문에 뭘 써도 별 상관이 없지만, 테니스는 거의 대부분 매치라고 쓴다. 야구는 언제나 게임으로 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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