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Qatar’는 아랍어로 ‘국가’라는 뜻이다. 로마시대인 2세기에 아랍 세계에서 '카타라(Qatara)'로 표기했으며, 여기서 '카타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아랍어 ‘KATRAN’은 석유와 관련해 ‘타르(Tar)와 수지(Resin)’를 의미하기도 한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Doha)'는 아랍어로 큰 나무를 의미한다고 한다
경기도만 한 땅 거의 전체가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는 카타르는 뜨겁고 습해 월드컵 개최지로는 최악의 조건이다. 카타르는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지난 10년간 200조원의 돈을 투입, 냉풍구 1500여개를 갖춘 에어컨 경기장을 여러 곳 건설했다. 역대 월드컵이 대개 유럽 축구 시즌이 끝난 5~6월 사이에 열리지만 카타르 월드컵만은 무더운 날을 피해 11~12월로 월드컵 일정을 바꿔 열리게 됐다.
국내 언론에서 스포츠면을 통해 카타르가 소개된 것은 1970년대 초반이었다. 1971년 영국에서 독립할 때까지 카타르는 영국 보호령 토후국이었다. 영국 지배하의 부족국가라는 의미였다. 조선일보 1972년 1월9일자 ‘대결일(対決日) 오늘결정 클레이—프레이저’ 기사는 ‘【도하(카타르)=AFP합동(合同)】아랍 국가순방중 카타르를방문한 프로 복싱 전(前)세계헤비급 선수권자 캐시어스 클레이는 7일 이곳에서 가진TV회견에서 세계헤비급선수권자인 조 프레이저와 가질 리턴 매치의 일자와 장소가 9일 결정될것이라고밝혔다.클레이는 이날카타르를떠나바레인으로향했다’고 전했다. 당시 세계 최고의 복서 클레이가 라이벌 프레이저와의 매치 일정과 장소를 정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했다는 내용이었다.
카타르는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도하의 기적’으로 우리나라 축구팀 역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하의 기적은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아 지역 예선을 치르던 마지막 순간에 본선 진출국이 일본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사건을 말한다. 본선 진출국이 뒤바뀌게 된 것은, 일본이 이라크와의 최종 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기 때문으로 일본은 승점에서 한국과 동률을 이루고도 골득실에서 밀려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당시 이라크ㆍ이란ㆍ북한ㆍ대한민국ㆍ사우디아라비아ㆍ일본 등 6개 팀 중 2장의 티켓이 걸려 있었던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한국팀은 1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자력 진출이 힘든 상황이었다. 마지막 남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한국팀은 북한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일본이 이라크에 비기거나 패해야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과 북한, 일본과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경기가 1993년 10월 28일 각각의 경기장에서 동시에 치러졌다.
사우디와 이란의 경기에서는 사우디가 4:3으로 경기를 끝내고,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은 북한을 3:0으로 이긴 후, 일본과 이라크 경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는 일본이 2:1로 앞서나가면서 한국의 패색(敗色)이 짙어졌으나 이라크의 오만 자파르 선수가 종료 10초 전 동점골을 기록하며 한국 팀에 기적을 선사했다. 이로써 사우디가 조 1위로, 한국 팀이 일본을 제치고 극적으로 조 2위로 본선 진출이 확정되었다. 한편 '도하의 기적'이라 일컫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는 이 사건을 '도하의 비극'이라 부른다.
도하는 2006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으며 2030년 아시안게임 개최 예정지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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